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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9월 14일 19:1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신한캐피탈이 주요 캐피탈사 가운데 해외 대체투자 자산 익스포저가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도가 우수해 위험 자체는 통제 가능하지만 자기자본 대비 리스크가 있는 만큼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평가된다. 특히 수익성 측면에서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저 1조원 수준…자기자본 대비 부담
14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지난 6월 기준 해외 대체투자 자산이 약 1조945억원으로 총자산의 8.7%를 차지한다. 자산의 구성은 부동산부터 사회간접자본(SOC), 기업투자 등에 대한 것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부동산 관련 자산(부동산 개발·운용)은 약 3019억원으로 총자산 대비 2.4%다. 부동산 자산은 물건별로 오피스와 호텔, 물류·창고, 기타 등으로 구분되는데, 신한캐피탈은 상업용 오피스 관련 자산의 비중이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신한금융)
자기자본 규모에 비해 익스포저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신한캐피탈의 올 상반기 자본총계는 2조861억원으로, 해외 대체투자 자산의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52.5% 수준에 달한다.
신한캐피탈은 업계에서 해외 대체투자 자산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로 꼽힌다. NICE신용평가에 의하면 해외 대체투자 사업을 운영하는 20개 캐피탈사의 해당 자산 규모는 지난 6월 기준 총 4조3000억원이다. 신한캐피탈이 전체 익스포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5%로 계산된다.
신한캐피탈은 하나캐피탈, 메리츠캐피탈과 함께 익스포저가 가장 큰 캐피탈사 그룹으로 언급된다. 앞서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이어졌던 당시 해외 오피스나 호텔 등 상업용 부동산 중심으로 규모의 자산에 투자하면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진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이 그룹에 대해 "국내 캐피탈사의 해외 대체투자 방향성을 결정하고 있다"라면서 "신용도가 우수한 금융지주사 자회사로서 위험이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되지만 해외 투자환경이 저하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 해외 부문 자산에 대해 늘리려는 전략은 아니고 현 수준을 유지하는 정도다"라면서 "관리 강화는 거래 취급이나 리스크 차원에서 선별적으로 하고 있으며, 해외 부동산 자산은 취급을 지양하는 방향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분투자에 건전성분류채권 여부 등 손익변동성 확대 요인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는 지분투자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다른 투자 형태(선순위나 중·후순위)보다 손익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 부동산 투자가 펀드로 되어 있기 때문에 지분투자 비중(70% 이상)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는 대부분 영업자산 가운데 투자금융-유가증권(집합투자기구)에 포함되는데, 지분투자 특성상 시장 여건의 변화에 따라 손익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자기자본 대비 익스포저가 크면 상대적인 위험도 역시 높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건전성 미분류 대상 자산이 많다는 점도 손익의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 역시 펀드를 통해 이뤄진 투자가 해당 자산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건전성 기준에 따라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아야 하는데 적립되지 않으면서 손익 인식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해외 부동산 시장이 부진하면 투자자산에 대한 가치평가 등으로 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신한캐피탈의 경우 해외 대체투자 자산을 건전성 분류 자산으로 설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경우에도 평가와 적용 과정에 따라 건전성보다는 수익성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해외 대체투자는 거의 대부분 수익증권 형식으로 보유한다"라면서 "다만 수익증권을 건전성 분류 자산으로 할 것인지 여부는 업체마다 다른데, 수익증권이다 보니 바로 손실을 재무제표에 반영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한캐피탈의 경우 건전성 분류 쪽에 들어가 있는데, 평가할 때는 여신성 자산만 고려한다"라며 "수익증권은 모수가 되지 않게 잡은 만큼 건전성 분류 대상이라고 해도 현재 지표에서는 건전성보다 수익성에서 보여지는 경우가 더 많다"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