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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내달 19일 경남 양산서 중고차 사업 개시
경남 양산 중고차 매매센터 오픈
입력 : 2023-09-22 오후 2:46:52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차(005380)가 다음달 19일부터 인증 중고차 사업을 본격 시작합니다. 중소기업·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됐던 중고차 매매업 보호기간이 2019년 종료된 이후 4년 만입니다.
 
앞으로 허위 매물과 주행거리 조작 등 불투명한 중고차 시장에 검증된 현대차 인증 중고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계는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고 시장규모를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용인 오토허브 전경.(사진=오토허브)
 
22일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19일 경남 양산 인증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이하 중고차 매매센터)에서 중고차 사업 론칭 행사를 가질 예정입니다.
 
이곳은 기존 현대차 양산출고센터가 있던 자리로,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중고차 매매센터 설립을 위한 개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달 말 양산시에 자동차관리사업 등록을 마쳤습니다.
 
양산 중고차 매매센터에는 중고차 매매장과 자동차 진단 및 정비 등의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중고차 출고 거점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현대차는 정밀한 차량진단과 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첨단 장비를 갖출 예정이며 정밀진단 후 정비와 내외관 개선(판금, 도장, 휠·타이어, 차량광택 등)을 전담하는 상품화 조직을 운영해 중고차의 상품성을 신차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수도권이 아닌 양산에 짓는 것은 중고차사업 초기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기 위한 것인데요. 자동차관리(매매)사업을 하려면 660(약 200평) 이상의 전시시설 면적이 있어야 하는데 대도심이나 수도권에서는 이같은 부지를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양산에는 현대글로비스 중고차 경매장도 있어 현대글로비스 물류 인프라를 활용하기도 용이하죠. 
 
양산 외에도 현대차는 기아와 함께 용인 중고차단지 오토허브에 입점해 중고차 상품화 및 수도권 출고 거점을 마련했습니다.
 
당초 현대차는 캐스퍼 스튜디오가 있었던 용인 고매동 부지에 중고차 매매센터를 짓기로 하고 자동차관리사업 등록도 마쳤지만 기존 매매단지에 입점하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중고차 업계는 현대차가 부지를 확보하고 관련 시설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했지만 빠른 진출을 위해 기존 매매단지에 임대로 들어간 것으로 분석합니다.
 
현대차는 출고 5년·주행거리 10만㎞ 미만의 중고차만 취급하고 온라인으로만 판매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무분별한 차량 판매는 지양하면서 고품질 중고차만 취급해 기존 매매업자들과 차별화하겠다는 뜻입니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비대면 거래를 원칙으로 하는 것으로 안다"며 "용인 오토허브 입점 당시 기존 업체들의 반발로 소비자들이 직접 차를 보러 오고 현장에서 거래를 하는 형태는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만 법적으로 소비자가 원하면 차를 보여주게 돼 있어 예약제로 운영하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중고차 시장에선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구매하고 탁송 받는 소비자들도 꽤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대차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콘셉트.(사진=현대차)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고질병인 '정보 비대칭'을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등록 대수는 380만대로 같은 기간 신차 등록 대수(169만대) 보다 약 2.2배 많습니다. 중고차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허위·미끼 매물 등으로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팽배해 시민단체들이 시장 개방을 요구해왔습니다.
 
현재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는 30조원가량으로 추정됩니다. 현대차·기아가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하면 시장의 투명성은 높아지고 거래 규모도 더 커질 전망입니다. 이미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등 수입차 업체들은 인증 중고차 사업을 확대하고 있죠.
 
특히 인증 중고차는 제조사가 보유한 기술력을 활용해 정밀한 성능검사와 수리를 거친 후 품질을 인증해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습니다.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한국지엠도 중고차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모두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경우 정비와 부품, 유통·관리, 시험·인증 등 다양한 관련 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됩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시장 파이가 커지고 신뢰성이 높아지면서 400만대까지도 가능하다"며 "기존 중고차 업체 입장에서는 현대차가 들어와서 위축될 것을 우려하지만 도리어 이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황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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