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휴대폰 결제를 종료하고 카드결제만 지원할 예정입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처럼 결제 수단을 제한하는 모양새인데, 회사측은 단건 결제가 없어진 데 따라 정기 구독 이용권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입니다.
22일 티빙에 따르면 오는 10월4일부터 티빙은 휴대폰 신규 결제 서비스를 종료합니다. 티빙은 지금까지 카드결제와 휴대폰 결제를 모두 지원했지만 앞으로 이용권을 신규 구매하거나 변경할 시에는 휴대폰으로 결제할 수 없습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처럼 결제수단을 신용카드만 지원하는 것인데요. OTT는 신용카드 결제 고객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이용자의 편의성을 위해 티빙, 웨이브, 왓챠 등 국내 OTT는 여러 결제 수단을 지원했습니다.
티빙 홈페이지의 휴대폰 신규 결제 서비스 종료 공지. (사진=티빙 홈페이지 갈무리)
웨이브는 카드 결제, 온라인무통장입금, 포인트 결제, 휴대폰 결제 등이 가능하고, 왓챠도 카드부터 휴대폰 결제,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여러 수단 중에서 결제 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반면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는 카드 결제만 가능합니다. 넷플릭스의 경우 미국에서는 페이팔 같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지원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신용카드로 한정해 이용자의 결제 수단 선택 폭이 줄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티빙측은 영화 단건 결제가 없어지면서 결제 수단을 일원화했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티빙은 지난 6일부터 영화 VOD 개별 구매 서비스를 종료했는데, 건별 결제에 주로 사용됐던 휴대폰 소액결제 방식을 제외한 것입니다.
그동안 티빙에서 현금처럼 사용됐던 사이버머니 '티빙캐시'도 사용이 중단됩니다. 10월4일부터 변경되는 유료이용약관에 따르면 티빙은 '포인트 혹은 마일리지, 사이버머니' 대신 티빙 월간·연간 이용권 결제 시 적립되는 CJ산하 브랜드 적용 'CJ ONE 포인트'만 남습니다. 단 CJ ONE 포인트는 'CJ ONE 아이디'로 '연간이용권'을 구매한 고객에게 적립되는 포인트이며, 티빙 내 사용처는 티빙캐시와 동일하게 VOD 개별상품 구매 시에만 가능합니다. 지난 6일부터 VOD 개별구매 서비스가 종료됐기 때문에 사실상 티빙 내에서 CJ ONE 포인트나 티빙캐시의 사용처는 없는 셈입니다. 티빙은 기존 티빙캐시 보유 고객이 요청할 시 이를 환불할 방침입니다.
티빙 관계자는 "OTT는 이용자의 중도해지나 환불 요청이 많은데 티빙캐시나 포인트는 환불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다"라며 "휴대폰 결제 또한 개별상품 구매가 중단되면서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영화 개별 결제가 없어지고 이용권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이용권으로 볼 수 있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