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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수출 반등 가능한가
입력 : 2023-09-26 오후 6:42:57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값에 어머니, 아버지의 시름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추석 명절에 서울을 다녀와야 하는 저희 아버지도 "운전은 안 그래도 힘든데, 길은 막힐 것이고 기름값까지 다시 올랐다"고 속상해하십니다.
 
사과와 배가 비싸졌다는 뉴스를 보고 참치통조림, 스팸 등으로 추석 선물을 준비한 어머니는 "차라리 이 돈이면 한돈 선물 세트를 사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고 불평했습니다.
 
국제유가가 오르며 공산품 가격도 올랐기 때문입니다.
 
고유가는 소비자 물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 성장 기반인 한국 수출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은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라는 별명이 붙여져 있죠. 공산품을 만드는 데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원유를 모두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는 게 한국입니다.
 
이 때문에 국제유가가 올라갈 경우 수입해 들여오는 원윳값이 오르고, 무역수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국제유가는 통상 서부텍사스유, 두바이유, 브렌트유 등 세계 3대 유종 가격을 의미합니다. 특히 두바이유는 국내로 들여오는 유가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데요. 지난 6월 배럴당 74.9달러 수준이었던 두바이유는 현재 92.3달러로 석 달 만에 23%가량 크게 뛰었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감산 연장 결정으로 유가는 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고환율도 한국 수출 플러스 반등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으로 보입니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와 최대교역국인 중국에서 모두 수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4분기 들어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수출 감소가 1년을 넘기며 발생하는 기저효과로 수출이 플러스 전환했다고 하고 싶은 걸까요.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전문가 서베이 지수도 내달 10월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정부는 어떠한 이유로 수출 플러스를 예상하지는 모르겠습니다. 
 
11개월 연속 수출 적자로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4분기 수출 플러스 반등 전망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사진은 분주한 부산항 모습. (사진=뉴시스)
 
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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