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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가구인 듯 아닌 듯…소재 차별화 나선 신세계까사 '몽스'
스낵성 4단계 패브릭·사이잘삼·원목 등 고급소재 사용
입력 : 2023-10-03 오전 11:26:05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반려동물을 위한 가구, 일명 펫가구는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경우들이 왕왕 있습니다. 너무 귀엽고 예쁜 나머지 행여 집안의 전체 인테리어 분위기를 해칠까 하는 우려 때문이지요. 반려동물을 사랑하지만 현실세계 감성을 놓칠 수 없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신세계까사가 나섰습니다. 
 
지난 9월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까사미아 압구정점에 신세계까사의 반려동물 친화 가구 브랜드 '몽스'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신세계까사가 최근 론칭한 반려동물 친화 가구 브랜드 '몽스' 제품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까사미아 압구정점을 찾았습니다. 회사 측은 몽스를 출시하면서 기존 자사 가구에 쓰인 고급 소재를 활용해 사람 가구와 반려동물 가구의 경계를 허무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하는데요. 실제 몽스 제품을 살펴보니 해당 제품 위에 놓인 강아지, 고양이 인형이 아니면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기존 까사미아 제품들과 별 차이가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딘가 티 나는 펫가구가 아닌, 까사미아 분위기에 녹아드는 펫가구를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몽스는 한 디자이너의 제안으로 시작됐다고 합니다. 이동주 신세계까사 가구1팀 파트너가 그 주인공인데요. 이 파트너는 "반려동물 가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그에 따라 다양한 고급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며 "어느 정도 시장성도 있고, 까사미아가 타깃하고 있는 고급스러움과 변화하는 반려동물 시장이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신세계까사는 지난 8월 몽스를 론칭했습니다. 반려동물 가구도 인테리어로 활용하는 '펫테리어(Pet+Interior)' 분야에서 소재와 디자인의 고급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에 고급 소재와 자사만의 디자인을 활용한 프리미엄 펫 가구를 선보이게 됐습니다.
 
몽스는 크게 반려견용과 반려묘용으로 나뉘는데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소재'라고 이 파트너는 설명했습니다. 그는 "반려견 가구는 패브릭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고, 반려묘 가구는 원목과 스크래처 소재에 집중했다"며 "패브릭의 경우 발수, 방오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사용하고 있지만 몽스는 추가로 향균과 소취 기능까지 확보했다. 반려묘 가구에는 고양이가 발톱으로 긁어도 잘 버틸 수 있는 사이잘삼을 사용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이잘삼은 백합목 식물의 잎에서 섬유를 뽑은 것으로, 시중의 스크래처보다 분진 등 먼지날림이 적고 강도가 우수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동주 신세계까사 가구1팀 파트너가 지난 9월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까사미아 압구정점에서 '몽스'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몽스의 대표 제품인 '몽스 소파'는 간결한 실루엣을 바탕으로 한 모던한 디자인의 모듈형 소파로, 디자인 설계부터 소재 선택까지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높이는 낮게, 등받이와 팔걸이는 넓게 디자인해 반려동물이 소파 위를 돌아다니거나 팔걸이에 앉아있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반려동물이 소파에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펫스텝퍼'와 '코너형', '오픈카우치', '암리스' 4종의 모듈로 구성돼 사용자가 자유롭게 선택하고 배치할 수 있습니다. 소파와의 일체감을 구현하기 위해 펫스텝퍼에도 소파와 동일한 디테일과 내부구조를 적용했고, 움직이지 않도록 미끄럼 방지기능도 넣었습니다.
 
몽스 패브릭의 경우 FITI시험연구원의 스낵성 4단계 인증을 받았습니다. 스낵성은 실이 외부의 걸림으로 돌출되거나 올 당김을 일으키는 정도를 나타내는 시험으로, 최대 강도가 5단계입니다.
 
캣가구에는 무늬목과 원목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까사미아 제품의 상징성을 이어가기 위해서입니다. 고양이가 머무는 공간에 깔린 사이잘삼 카페트는 탈부착 방식으로 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고양이 장난감과 삼줄 등을 걸 수 있도록 고리도 마련했습니다. 취향에 따라 이용할 수 있도록 수평, 수직 스크래처를 모두 배치하는 한편, 모든 모서리를 라운딩 처리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끔 했다는 설명입니다.
 
사람이 사용하는 공간에 고양이도 들어올 수 있도록 '티테이블'과 '사이드테이블' 아래에 고양이가 좋아하는 폭신한 방석을 추가한 점도 눈에 띕니다. 언뜻 보면 펫가구인지 눈치채기 어려운 형태로 구성했는데, 이것이 몽스가 추구하는 펫가구 전략이라고 합니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으면서 통일감있게 톤 앤 매너를 구축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신세계까사는 몽스 제품에 대한 반응을 살핀 뒤 향후 제품군을 더욱 늘려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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