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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타고 유증까지…변동성 확대에 투자자 ‘주의’
AI 관련주 알체라·라이프시멘틱스, 유증에 주가 급락
입력 : 2023-10-0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최근 테마를 타고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의 유상증자가 잇따르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올해 하반기 국내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릴레이 유증에 나서고 있는데요. 유증 결정과 함께 주가가 급락하는 등 변동성도 커지는 모습입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AI 관련 기업들의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의료 AI 관련 기업 딥노이드(315640)가 이달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유증 청약을 준비하고 있으며, 루닛(328130)알체라(347860), 라이프시맨틱스(347700) 등이 내달 유증 청약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올해 국내증시는 주도주 없이 ‘2차전지→초전도체→AI→로봇’ 등 테마주 쏠림 현상이 커지고 있는데요. 일부 테마주들의 경우 사업적 성과보다는 테마에 편승해 주가가 급등하곤 합니다. 이런 테마주들은 높은 변동성으로 ‘위험한 투자처’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시장의 관심을 받으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해 많은 투자자가 테마주에 투자하곤 합니다.
 
단기 테마에 그치지 않고 시장의 관심이 이어지더라도 예상치 못한 변수로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유증은 투자자들의 예상 밖 변수죠. 최근 유증에 나선 AI 관련기업들의 경우 유증 공시 후 주가가 크게 하락했습니다. 
 
유상증자는 통상 악재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주 발행으로 기존주주들의 주식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주배정 등 공모 유증의 경우 시가대비 높은 할인율을 제공해 주가 변동폭이 더욱 커지곤 하죠. 
 
지난달 11일 유상증자를 결정한 알체라와 라이프시맨틱스의 경우 유증 공시 다음날 주가가 각각 19.97%, 29.48% 급락했는데요. 알체라와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 8~9월 AI관련주로 언급되며 지난 연초 대비 주가가 각각 163.30%, 44.94% 상승했으나 유증 공시 이후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습니다. 이밖에 지난 4월 챗(Chat) GPT 관련주로 급등하던 셀바스AI(108860)가 대규모 유증 결정으로 급락했으며, 7월에는 한동훈 테마주로 묶였던 노을(376930)이 유상증자를 결정해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테마주들의 잇따른 유증 이유로는 금리 상승 등 상장기업의 재무 부담 확대가 꼽힙니다. 올해 증시를 주도한 2차전지, AI, 로봇 관련주 등은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대표적 성장주인데요. 금리 인상기에는 높은 이자부담으로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주곤 합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로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4.8%를 넘어서는 등 불안감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성장주의 비중이 높은 업종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선 최근 테마에 오르며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의 유증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유증을 진행 중인 루닛과 딥노이드의 경우 올 초부터 추석연휴 전인 지난달 27일까지 각각 국내증시 주가 상승률 6위(524%), 18위(298%)를 기록했죠.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상승한 상황에선 신주 발행시 더 많은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다”며 “금리 인상기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한 경우 향후 재무 우려를 줄이기 위해 유증을 진행하려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테마주로 언급된기업들의 잇따른 유상증자 결정에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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