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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위니아그룹, 가전 하나에 줄줄이 회생절차
중국 코로나봉쇄에 1년간 천진공장 못돌린 탓
입력 : 2023-10-05 오후 3:26:26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대유위니아그룹 내 계열사 부실이 전이되고 있습니다. 위니아전자, 대유플러스에 이어 위니아도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습니다. 계열사간 채권, 채무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신용위험이 번지는 모습입니다.
 
5일 대유위니아그룹에 따르면 위니아는 전날 서울회생법원에 회상절차개시 및 회사재산 보전처분, 포괄적 금지명령을 신청했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회사는 국내 법인이 흑자를 보고 있지만 태국에 위치한 해외종속법인이 자본잠식 상태로 연결 영업손실이 길어졌습니다. 게다가 먼저 회생절차를 신청한 위니아전자, 대유플러스의 종속회사들과 채권, 채무 관계가 얽혀 자산손상 위험이 생겼습니다.
 
처음 위니아전자가 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그룹 신용도가 하락하면서 은행권으로부터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게 주된 배경입니다. 위니아전자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규제로 현지 공장을 작년 한해 동안 가동하지 못했습니다. 현지 생산 제품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운영자금을 조달해왔는데 생산이 막히자 유동성 위기가 터진 것입니다.
 
올들어 중국은 코로나 규제를 풀었습니다. 공장 가동이 재개되면 자금 문제도 풀릴 법했지만 작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이 기름을 부었습니다. 가뜩이나 임금 체불 등으로 정부가 개입할 듯한 상황에서 회계 문제까지 생기자 은행권 대출이 막혔습니다.
 
대유플러스의 경우 자회사인 대유글로벌이 현대기아차에 차부품을 납품해왔지만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위니아전자로부터 신용위험이 생기자 신주인수권부사채 조기상환 신청이 쇄도했고 원리금을 못갚아 회생절차에 이르렀습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계열사간 담보, 지급보증, 대여금 등이 얽혀 있어 계열 전반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졌습니다. 본래 대규모기업집단은 계열사간 상호보증을 금지하나 규제에서 빠진 중견그룹이라 역작용을 일으킨 결과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은 미국 시장에선 흑자를 보고 있어 자금경색만 풀리면 정상적인 영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또 현대기아차나 쌍용차 등에 납품하는 차부품도 진입장벽이 있는 만큼 사업 영속적 가치로 보면 회생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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