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수도권 택시·버스비 인상으로 가계 부담이 가중된 가운데 오는 7일 지하철 요금도 150원 인상됩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발표한 무제한 교통카드인 '기후동행카드'의 확대가 수도권으로 확산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지하철역사 내에 도시철도 운임조정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뉴시스)
7일부터 지하철 요금 '1250→1400'
5일 한국철도공사는 7일부터 수도권 전철 기본운임을 1250원에서 150원 인상된 1400원으로 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성인 기본운임은 1400원, 청소년과 어린이는 각각 800원과 500원으로 바뀝니다.
지하철 요금이 인상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8년만인데, 초반 300원을 인상토록 할 계획이었으나 물가상승 부담 등을 고려해 이번엔 150원만 인상한 후 내년에 150원을 추가로 인상할 예정입니다.
수도권 대중교통 요금은 줄줄이 인상돼 왔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경기도는 지난 7월 택시요금이 1000원 올랐고, 버스요금도 300~400원 올랐습니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잇따르자 서울시가 추진하는 기후동행카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내년 1월부터 시범 도입되는 기후동행카드는 월6만5000원으로 서울시 내 버스와 지하철, 따릉이까지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입니다. 보통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교통비가 10만원을 웃돌기 때문에 도입된다면 교통비를 크게 아낄 수 있게 됩니다.
정부에서도 서민과 청년층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K패스'를 도입하겠다 밝혔습니다. 이용계층에 따라 20~53%씩 월 최대 60회 적립할 수 있는데, 내년 하반기 도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월 6만5000원 무제한 카드 주목
시민들 역시 무제한 교통카드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직장인 김모 씨(34)는 "한 달 평균 15만원에서 많을때는 20만원까지 교통비가 드는데, 이번에 지하철 요금까지 오른다고 하니까 이젠 진짜 교통비도 부담스럽다"며 "무제한 교통카드는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고, 기존 계획보다 사용 범위가 더 확대된다면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있습니다. 기후동행카드의 경우 서울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데는 활용할 수 있지만, 경기도에서 서울 혹은 서울에서 경기도나 인천 등으로 이동하는 데는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서울시는 경기도와 인천시의 참여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경기와 인천은 재정적인 부담과 더불어 혜택이 서울시민들에게 편중돼 있기 때문에 당장 참여를 결정하기 쉽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경기도 역시 기후동행카드의 취지는 동감하지만 신분당선과 광역버스가 제외 돼 경기도민들이 받는 혜택이 적다는 입장입니다. 되려 국토부가 추진하는 k패스 도입에 더 긍정적입니다.
앞서 김 지사는 KBS<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기후동행카드에 대해 "신분당선이나 광역 버스에 적용이 안된다"라며 "오세훈 시장이 '경기도에 살지만 서울에 직장을 가진 사람은 다 서울 시민이고, 수백만명 된다'고 말을 하는데, 거꾸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k패스라고 중앙정부에서 하는 것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었는데, 이게(기후동행카드) 나왔기 때문에 종합적인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며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예상하는 문제점도 있고 해서 경기도는 좀 더 포괄적으로 생각하면서 협조하는 나름의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시내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