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이 100만원을 상회하는 가운데, 이를 비싸게 여기는 이용자가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한 움직임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가 단말기 부담을 줄여줄 대책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6일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이 서울YMCA 시민중계실로부터 제공 받은 '휴대전화 단말기 이용 관련 이용자 인식조사(전국 만 14~65세 1,000명 대상)에 따르면, 응답자의 85%는 현재 사용 중인 휴대폰 단말기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울러 70.7%는 최신 단말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인하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자료=변재일 의원실)
단말기 가격이 비싸 가계 통신비에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고 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현재 사용 중인 단말기의 가격 수준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질문한 결과, '가계 지출에서 단말기 비용 부담이 크다고 생각해서'가 38.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전 모델 대비 성능이나 디자인이 나아진 게 없는데 가격만 인상되어서'라는 응답과 '월 납부하는 단말기 할부 금액이 통신 요금보다 비싸서'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동일 응답자 대상으로 현재 사용 중인 단말기의 가격 수준이 비싼 수준임에도 구매한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 '최신 단말기가 비싼 모델로만 출시 되어서'라는 응답이 45.0%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중저가 모델이 없고 선택지가 제한되어 있어서'라는 응답이 39.5%, '기능이나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라는 응답도 27.9%를 기록했습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합리적인 단말기 가격 수준에 대해서는 50만~80만원 미만이 32.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는 30만~50만원 미만이 29.4%, 80만~100만원 미만이 18.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75.9%가 80만원 미만 정도가 합리적인 단말 가격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단말기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최신 단말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인하해야 한다는 응답이 70.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는 중저가 단말 출시를 통한 소비자 선택권 강화, 정부 차원에서 경쟁 촉진을 위한 구글, 소니 등 해외 제조사의 단말을 국내에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변재일 의원은 "가계통신비 부담을 높이는 가장 큰 원인이 단말기 가격이라는 것이 통계로 확인됐는데, 정부의 정책은 아직까지도 통신요금 인하에만 머물러 있는 실정"이라며 "
LG전자(066570)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이후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고가 단말기로 인한 국민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석현 서울YMCA 시민중계실 실장은 "가계통신비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인 만큼, 이번 설문 결과를 토대로 독과점인 단말기 시장에서 단말 제조사들의 적절한 가격 책정 등 소비자 편익 중심의 합리적인 운영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