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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성과급 두고 노사 '평행선'
노조 "영업이익으로 성과급 지급해야"
입력 : 2023-10-10 오후 2:44:15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성과급을 두고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단체협상에서 노조는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불확실한 경영상황과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노사는 10일부터 다시 임단협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4월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가 사측과 임단협 결렬을 선언한 뒤 5개월여 만에 다시 진행된 것입니다. 전삼노는 △불투명·불공정·차별적 임금제도 개선 △재충전 휴가 확대 △회사 내 위원회에 노조 참여 △노사간 공동 사회공헌 기금 조성 등 128개 단체협약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습니다. 
 
반도체 패키지 라인 둘러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시스)
 
이번 임단협에서 최우선 쟁점은 성과급 제도 개편 여부입니다. 노조는 성과급을 영업이익으로 지급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의 성과급은 영업이익 중 법인세와 금융,자본비용을 제한 금액으로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조는 "삼성전자에서 안타깝게도 자랑스럽게 여겼던 복지가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이번 추석 명절 상여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밖에도 노조는 SK하이닉스보다 높은 최소 6% 이상 임금 인상 또는 이에 준하는 일시금 지급 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불확실한 경영 상황 등을 이유로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본사 모습(사진=뉴시스)
 
상황은 SK하이닉스도 비슷합니다. 올해 임금 협상은 마쳤지만, 생산성 격려금(PI) 지급 조건 등에 대해 사측과 추가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1년에 두번 격려금을 지급하고 있는데요. 격려금은 반기별로 영업이익 발생 시 생산량 목표치 등을 달성한 정도에 따라 임직원에게 월 기본급의 최대 100%를 주는 성과급 제도입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는 메모리 반도체 불황 장기화 등에 따른 영업 손실이 발생해 격려금이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노조는 격려금 지급 조건에 영업이익 흑자 달성을 뺄 것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익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격려금 지급은 어렵다고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매출 7조9244억원, 영업손실 1조73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추정치대로면 매출은 전년 동기 보다 27.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하는 것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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