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작가이자 사상가인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B(Birth·탄생)와 D(Death·죽음) 사이의 C(Choice·선택)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만큼 우리의 삶이 선택의 연속으로 이뤄져 있다는 뜻이죠. 우리는 살아가면서 오늘 점심 메뉴를 정하는 가벼운 선택부터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택까지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 가운데 어떤 선택은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겠죠.
현재 중학교 3학년인 학생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이 선택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질 텐데요. 바로 진학할 고등학교를 정하는 일입니다. 이에 대해 여러 판단 기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통학 시간이 짧은 학교를 선호할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는 선배들의 대입 결과가 좋은 학교로 진학하고 싶을 수도 있을 겁니다. 이러한 학교별 특성을 확인하는데 '학교알리미 사이트'(www.schoolinfo.go.kr)를 활용할 수 있는데요. 해당 사이트의 여러 정보 중 어떤 것을 눈여겨봐야 할까요?
우선 '학생 현황'을 통해 전체 학생 수·학급당 학생 수·교원 1인당 학생 수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진학사 등 입시업체들은 여기서 '학생 수 변화'를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학생 수 변화가 적은 학교는 대체로 지역 내에서 선호도가 높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졸업생 진로 현황'을 통해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등의 진학률도 알 수 있습니다. 기타 항목은 상당수가 재수생일 확률이 높은데요. 기타 항목 비율이 높다고 해서 해당 학교의 교육 역량이나 학생들의 학업 능력이 낮다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재수생이 많다는 것은 학생들의 목표 대학 눈높이가 높은 편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입시업체 관계자들은 이야기합니다.
가장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항목은 '교육 활동'입니다. 주요 대학의 대입 정시 비중이 확대되고 있긴 하지만 수시 '학생부종합전형'도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교육 활동'을 확인하는 게 필수입니다.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및 평가에 관한 사항' 항목에서는 학년별 교육과정 편성을 볼 수 있고, '교육 운영 특색사업 계획' 항목의 경우 각 학교의 특성화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죠.
'교과별(학년별) 평가 계획에 관한 사항' 항목을 통해 성적 반영 비율 등도 확인하는 게 가능합니다. 해당 학교 시험에서 객관식과 주관식 문제 비율은 어떤지, 수행평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살펴보면 학교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진학할 고등학교를 결정할 때 '학교알리미 사이트'의 '학생 현황'·'교육 활동' 등의 항목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진은 학생들이 교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 = 뉴시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