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서 공공와이파이 사업 예산이 대폭 축소돼 국민의 디지털 접근성을 저해하고 가계통신비 인하에 역행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차세대 기술로 대체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밝혔습니다.
11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과기정통부 국정감사에서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전국의 공공와이파이 중계기(AP) 중 내년까지 내구연한 7년이 도래하는 중계기가 1만4758개에 달하는데, 정작 노후 장비 교체를 위해 필요한 무선인터넷 인프라 확대 구축 예산은 올해 128억2100만원에서 내년 3억9500만원으로 97% 삭감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기정통부 추산 AP 교체 단가가 1개당 대략 109만원 수준인데, 삭감된 예산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냐는 의미입니다. 노후 AP 교체가 늦어지면 공공장소 와이파이가 완전히 끊어지지 않더라도 통신 품질 저하는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고 의원은 "국민들이 공공와이파이를 이용해 정보통신서비스를 편리하게 누릴 수 있다"며 "공공파이파이 구축을 많이 하고, 인프라 넓게 깔아 운영을 잘한다면 저절로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공공와이파이 구축의 목표 대비 96%를 달성했고, 교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예산이 대폭 축소된 것은 최신 장비로 교체 작업을 진행하기 위함이라는 답변도 내놨습니다. 그는 "국민들이 더욱 좋은 품질을 누릴 수 있도록 차세대 와이파이 규격인 와이파이7으로 교체하려 하고 있다"며 "와이파이7으로 교체는 2025년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