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다양한 가격대의 EV 풀라인업으로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겠다."
송호성
기아(000270) 사장은 12일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023 기아 EV 데이'를 개최하고 "중소형 모델인 EV3·4·5를 3만5000달러(약 4700만원)~5만달러(6700만원)에 출시하고 EV2 등 엔트리 모델은 3만5000달러 이하가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기아 EV 라인업.(사진=기아)
기아는 이날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5를 국내에 처음 공개하고 EV4 콘셉트·EV3 콘셉트 등 콘셉트카 2종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기아는 EV 라인업 확대로 전기차 대중화를 통해 연간 글로벌 전기차 판매 2026년 100만대(전체 판매 모델 중 전기차 비중 25%), 2030년에는 160만대(37%)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기아는 현재 시장에 출시한 EV6와 EV9을 포함해 3만달러에서 8만달러까지 가격대에 대응하는 EV 풀라인업을 기획하고 있으며 수요가 높은 B, C 세그먼트에 대응하는 다양한 형태의 차종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조상운 기아 글로벌사업기획사업부장 상무는 "내연기관차 대비 높은 가격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한다"며 "EV6와 EV9이 얼리어답터를 타깃으로 했다면 EV345는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겸비한 중소형 전기차로 대중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기아 EV5.(사진=기아)
EV5는 EV6,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로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최초의 전륜 기반 전기차입니다. 기아는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선 가격 장벽을 낮춰야 하는 만큼 세그먼트에 맞는 전륜 기반을 구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8월 중국에서 처음 공개된 EV5는 중국 및 한국에서 생산됩니다. 다음달 출시되는 중국 생산 모델은 스탠다드 2WD와 롱레인지 2WD·AWD 등 3가지로 운영됩니다. 롱레인지 AWD 모델은 88kWh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230kW의 합산 출력을 갖췄으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중국 CLTC 기준 650km에 달합니다. 배터리는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했습니다.
한국 생산 역시 중국과 동일하게 3가지로 운영되며 81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AWD 모델은 195~225kW 수준의 합산 출력을 갖췄습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인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배터리는 중국산과 달리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적용됩니다. 국내 출시는 2025년 상반기입니다.
기아 EV5 내장.(사진=기아)
준준형 세단 EV4 콘셉트와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EV3 콘셉트를 공개하며 기아가 추구하는 차세대 전동화 방향성을 보여줬습니다. 기아는 내년 상반기 EV3를, 내년 말 EV4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기아는 이날 글로벌 충전 인프라 확대 계획도 밝혔는데요. 기아 북미법인은 내년 4분기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에 북미충전표준(NACS) 충전 포트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앞서 기아는 북미에서 5개 자동차그룹과 연합해 2030년 3만기의 초급속 충전기 설치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기아 EV4 콘셉트.(사진=기아)
기아 EV4 콘셉트 내장.(사진=기아)
또 4개 자동차그룹과 연합한 아이오니티(IONITY)를 통해 현재 유럽 주요 고속도로에 2800기의 초급속 충전기를 설치했으며 2025년까지 총 7000기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국내에서는 2025년까지 3500기를 구축합니다.
또 기아는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생산 거점을 8개로 확장합니다. 유럽에서는 중·소형 전기차를, 중국에서는 중·대형 전기차를 현지 생산합니다. 인도에서는 신흥시장 전략 전기차 생산을, 북미에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모델을 생산합니다.
송 사장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과 국내(광명, 화성) 공장을 제외한 나머지 글로벌 공장은 내연기관과 혼류 생산된다"며 "투자비를 최소화해 원가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배터리 공급과 관련해서는 "단순히 NCM만이 아니라 국산 LFP 및 차세대 배터리까지 검토하고 있다"며 "시장 니즈에 맞춰 다양한 스펙을 갖고 있는 상품들을 개발하고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아 EV3 콘셉트.(사진=기아)
기아 EV3 콘셉트 내장.(사진=기아)
기아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인데요. 고객은 생성형 AI 어시스턴트와 대화를 통해 일정 관리, 전기차 최적 경로 설정, 여행 계획, 엔터테인먼트, 긴급 상황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전라남도 여수까지 경로 추천을 요청하면 어시스턴트는 경로와 경유지를 추천해주고 이후 요청에 따라 추천 식당과 근처 충전소 검색 결과도 보여줍니다. 기아는 EV3에 최초 적용할 계획입니다.
또 내년 상반기 통합 앱 '기아 앱'을 출시합니다. 이를 통해 △차량 정보 검색, 시승 등 구매 전 단계부터 △계약 확인 등 구매 단계와 △보험료 할인 혜택 등 구매 후 차량 이용 단계까지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합니다.
여주=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