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가 13일 출시됐습니다. 아이폰15 시리즈 출고가는 기본모델인 아이폰15가 125만원부터, 플러스는 135만원부터입니다. 프로와 프로맥스는 각각 155만원, 190만원부터 시작합니다. 최고가인 1TB 프로맥스는 250만원입니다. 단말기 가격이 높긴 하나 5G 요금제가 좀더 다양해진 상황 속 매월 25%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선택약정과 공시지원금, 요금제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자급제폰 등 어느 것이 유리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첫날인 13일 서울 애플스토어 명동점에서 사전예약 구매자들이 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시지원금 대폭 풀긴 풀었는데…
통신3사는 이번 아이폰15 시리즈에 공시지원금 폭을 늘렸습니다. 공시지원금은 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 지원금이 합해 정해지는데, 그동안 애플 아이폰의 공시지원금은 최대 20만원 수준에 그쳤습니다.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시리즈 대비 절반 정도 수준이었는데, 돈을 풀지 않는 애플의 영향이 컸습니다. 통신사들도 지원금 확대에 적극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아이폰 수요가 꾸준한 만큼 출시가 되면 구매할 사람은 구매를 해온 까닭입니다.
통신3사는 아이폰15 시리즈에 최대 45만원이라는 공시지원금을 책정했습니다. 유통채널에서 공시지원금의 최대 15%까지 추가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최대 지원금은 50만원을 상회합니다. 통신사들이 아이폰 판매에 적극 나서는 것은 시장상황이 변한 탓입니다. 아이폰 선호도가 높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통신3사를 선택하는 대신 자급제폰을 구매해 알뜰폰 요금제와 조합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통신사 입장에선 가입자 유출을 막아야 하는 상황인 셈입니다. 특히 이번에 아이폰 기본모델에만 공시지원금을 집중했는데, 출고가가 가장 낮은 제품에 최대 공시지원금을 적용해 가격을 더욱 낮춤으로써 수요 확대에 나서는 것이란 평가도 나옵니다.
아이폰15 플러스·프로·프로맥스는 요금할인이 유리
공시지원금이 늘었다고는 하나 최대 공시지원금은 아이폰15 기본모델에만 책정됐습니다. 아이폰15 플러스·프로·프로맥스 등 프리미엄 제품은 저가·고가 요금제 모두 매월 25% 요금할인을 받는 것이 유리한 상황입니다. 아이폰15 기본모델을 선택할 경우 요금제에 따라 요금할인이 30만원부터 최대 45만원까지 차등 적용되기 때문에 어느 요금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체로 평균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저가 요금제의 경우 공시지원금이 유리하지만, 데이터가 무제한인 고가 요금제는 요금할인을 받는 것이 혜택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가령 아이폰15 기본모델과
SK텔레콤(017670) 월 5만9000원(24GB)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공시지원금을 선택하는 게 낫습니다. 24개월 받을 수 있는 요금할인 27만5780원 대비 공시지원금 32만6000원과 추가지원금 4만8900원을 합한 금액의 할인폭이 소폭 더 크기 때문입니다. 다만 월 8만9000원(데이터 무제한)의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거나 아이폰15 플러스·프로·프로맥스를 선택할 경우에는 요금제 할인의 폭이 훨씬 더 큽니다. 아이폰 15는 공시지원금이 40만원 지원되지만, 24개월 기준 요금할인 선택시 7만4600원 더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폰15 플러스·프로·프로맥스는 공시지원금이 11만원에 불과합니다.
LG유플러스(032640)에서 구매할 경우 아이폰15는 중간요금제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공시지원금을 선택하는 것이 조금 더 유리합니다. LG유플러스가 3사 중 공시지원금을 제일 많이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월 6만1000원(31GB) 요금제에는 32만9000원과 추가 지원금 4만9350원이 지원돼 요금할인보다 1만2350원 더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월 8만5000원(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는 45만원의 공시지원금이 지원되는데, 요금할인 대비 7500원 할인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아이폰15 플러스·프로·프로맥스와 초고가 요금제에 대해서는 요금할인을 받는 편이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개 드는 불법보조금에 방통위 주의 당부
아이폰 판매가 본격 진행되면서 불법보조금도 슬며시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폰15 128GB 모델에 대해 18만원 혹은 39만원 가격을 내건 곳도 있습니다. 출고가 125만원에서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을 제하고, 적게는 34만원에서 55만원가량 불법보조금이 붙은 것입니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는 허위·과장 광고를 통한 휴대폰 사기판매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용자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선택약정할인이나 신용카드 제휴할인의 이용조건을 마치 판매점에서 단말기 가격을 깎아주는 것으로 설명하는 경우나 판매점의 가입신청서에는 약정 2년 후 기기변경하는 경우에만 할인을 해주는 조건이어서 이용자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방통위는 통신3사에 불법 지원금 자제와 시장안정화를 당부했습니다. 온라인 허위·과장 광고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점검반을 구성해 현장점검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