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올해 글로벌 여객 시장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고, 내년에도 동북아·동남아는 올해처럼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데이브 슐트 보잉 상용기 아태지역 마케팅 총괄은 16일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보잉 2023 상용기 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내년 글로벌 항공시장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3년간 억눌린 해외여행 수요가 올해 폭발적으로 일어났지만, 이듬해는 이 수요가 경기 침체 영향 등으로 저물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과 달리 호조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 본 것인데요.
그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국제선의 경우 여전히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동북아의 경우 가장 밀도 높게 운항되는 시장이 포함되어 있어 밝은 미래를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 국내선(제주행)의 운항률은 밀도 높게 운영되고 있는데 이러한 시장들과 수요 회복 탄력성이 코로나 발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는 근거”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글로벌 통행량은 2019년의 96%까지, 여객 수송량은 99%까지 회복됐다”며 “내년에도 이 같은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데이브 슐트 보잉 상용기 아태지역 마케팅 총괄이 16일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보잉 상용기 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보잉은 향후 20년 동안 동북아 여객 수송량이 연간 5.9%씩 성장해 연간 경제성장률인 1.2%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2042년에 동북아에서 출발하는 대다수 노선이 동남아로 향할 것으로 봤습니다.
데이브 슐트 총괄은 동북아의 각 항공사들 기체 활용법을 보면 코로나 팬데믹 이전 공급량으로 회복된 것을 알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2042년까지 아시아-태평양에는 9000대의 보잉 항공기가 인도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중 1350대가 동북아로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국제선 운항이 회복함에 따라 동북아는 아시아 태평양 전역의 성장하는 시장과 북미로 향하는 태평양 횡단 노선을 지속 서비스할 전망”이라며 “단거리 및 장거리 노선을 위한 광동형(통로 두 개 이상) 항공기의 지속적인 높은 수요가 예상되며 더불어 단일통로형 기체 인도량이 증가해 동북아 저비용항공사(LCC)의 확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보잉은 이날 회사가 생산하는 항공기 종류에 대해서도 소개했습니다.
보잉은 중단거리 기재인 B737-7, B737-8, B737-9, B737-10 등 4가지와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이 가능한 B787-9, B787-9, B787-10 등 3가지를 생산하는데 국적사 중
제주항공(089590) #티웨이
진에어(272450) 등이 B737-8을 주요 기재로 삼고 있고 신생항공사 에어프레미아와
대한항공(003490)이 미주 등에 B787-9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데이브 슐트는 “B787-9는 역사상 다재다능한 광동체 항공기”라며 “기존 B777이 가진 ‘베스트 셀러’ 타이틀을 B787에 넘겨줬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020560) 기업 결합이 글로벌 화물 시장 재편도 가져올 수 있는 여지가 큰 가운데, 그는 화물기 시장 전망 관련해 “아시아-태평양에 인도될 화물기가 그 어떤 지역보다 많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 등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화물기 시장은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보잉사 B777-8 화물기는 경쟁사인 유럽의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의 화물기보다도 더 많은 탑재량(약 120톤)을 기록합니다.
미국의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16일 콘래드 서울에서 보잉 상용기 시장 간담회를 열었다. 데이브 슐트 마케팅 총괄이 보잉사의 대형 여객기 787을 주문한 항공사들이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의 차세대 항공기 A350 보다 만족했음을 보여주는 장표. (사진=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