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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컵 반잔 채웠더니…일본 화답은 '신사참배'
기시다 총리 공물 봉납, 각료 2명 직접 참배…외교부 "유감 표명"
입력 : 2023-10-17 오후 3:11:16
지난 2022년 10월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에서 시민들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봉납한 공물(왼쪽)이 놓인 제단에 참배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추계 예대제를 맞아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 공물을 봉납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한일 관계 복원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까지 용인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정작 일본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답했습니다. 정부가 양국 관계에 대해 '절반의 물이 찼다'고 했지만 우리 측의 일방적 노력만 남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1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에서 이날부터 추계 예대제가 시작됐는데,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한 겁니다. 
 
기사다 총리가 직접 신사 참배를 한 것은 아니지만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상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등 기시다 내각 각료 2명은 직접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이 벌인 주요 전쟁에서 숨진 246만여명을 신격화해 제사를 지내는 일본 최대 규모의 신사인데,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 14명의 위패도 보관돼 있습니다. 때문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일본이 침략전쟁을 반성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우리 정부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과 관련해 지난 3월 "물컵에 절반 이상이 찼다"며 "앞으로 이어질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에 따라서 그 물컵은 더 채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직접 "윤석열 정권이 (오염수 방류를) 사실상 용인 자세를 내세웠다"고 보도할 만큼 우리 정부는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우리 정부의 이 같은 노력에도 일본 정부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답한 셈입니다.
 
이에 외교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한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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