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11월 16일 치러지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수험생도 마스크를 쓴 채 다른 수험생들과 함께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2021학년도부터 지난해 수능까지 코로나19 확진자들은 병원·생활치료센터·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렀으나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올해는 다른 수험생들과 같은 공간에서 시험을 봅니다.
아울러 올해 수능 당일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이 오전 10시 이후로 1시간 늦춰지고, 수험생 등교 시간대에 수도권 지하철 운행 대수가 늘어납니다.
코로나19 확진 수험생, 마스크 벗는 식사 시간에만 분리
교육부는 17일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학년도 수능 당일 안정적 시험 시행을 위한 지원 대책'을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올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방역 조치 완화에 따라 별도의 분리 없이 다른 수험생들과 같은 시험장에서 마스크를 쓴 채 수능을 칠 수 있습니다. 2021학년도와 2022학년도 수능 때는 코로나19에 확진되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시험을 봤고, 2023학년도의 경우 별도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조치했었습니다.
다만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는 식사 시간에는 별도의 공간으로 이동해 점심을 먹어야 합니다.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에 고사장별로 코로나19 확진자의 별도 식사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수능 당일 방역 지침 준수 등 수험생 유의사항은 추후 별도로 안내됩니다.
또한 정부는 수능 당일에 수험생들이 교통 혼잡으로 시험장에 늦게 도착하지 않도록 관공서의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로 1시간 늦추고, 사기업에도 협조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수도권에서는 수험생 등교 시간대인 오전 6시부터 오전 8시 10분까지 지하철 운행 대수를 늘림과 동시에 경찰서와 행정 기관의 비상 수송 차량을 수험생 이동 경로에 배치해 편의를 제공합니다. 이와 함께 버스의 배차 간격을 단축하고, 여건에 따라 택시 부제도 일시 해제해 지하철역·버스 정류소와 시험장 사이 구간을 집중 운행하도록 했습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수험생도 다른 학생들과 함께 일반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사진은 지난해 수능 날인 11월 17일 서울 은평구 하나고 수능 시험장의 모습.(사진 = 뉴시스)
수능 시험장 200m 전방부터 차량 통제…영어 듣기 평가 시간 항공기 이·착륙도 조정
수능 당일 시험장 주변의 교통 혼잡을 예방하고자 시험장 200m 전방부터 차량 출입도 통제합니다. 이로 인해 개인 차량을 이용하는 수험생과 가족들은 시험장 200m 전방에서 내려 걸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3교시 영어 영역 듣기 평가 시간인 오후 1시 10분부터 35분까지는 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항공기와 헬리콥터의 이·착륙 시간을 조정합니다. 군부대에서도 해당 시간에 포 사격과 전차 이동 등 군사 훈련을 잠시 중단할 예정입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험생이 소음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수능 당일에 시험장 주변을 지나는 버스와 열차 등은 서행과 함께 경적 사용을 자제해 달라"며 "수능 시험장 주변 행사장이나 공사장 등도 소음이 생기지 않도록 협조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기상청은 수험생이 수능 당일 날씨에 맞춰 옷차림을 준비할 수 있도록 다음 달 10일부터 홈페이지(www.kma.go.kr)에 시험장 날씨 정보를 제공합니다. 각 시·도에서는 기상 악화 등의 상황에 대비해 도서·벽지 수험생 수송 대책과 제설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안전한 시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음 달 4일까지 전체 수능 시험장을 대상으로 안전 점검을 실시합니다. 수능 시험지와 답안지는 각 시·도교육청 및 경찰청과 협조해 철저한 경비 체계를 마련할 방침입니다. 교육부도 모든 시험지구에 중앙협력관을 파견하는 등 문답지 관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올해 수능은 다음 달 16일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일반 수험생 기준) 전국 84개 시험지구 1279개 시험장에서 실시됩니다. 수능 응시자는 작년보다 3442명 감소한 50만4588명입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수험생도 다른 학생들과 함께 일반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사진은 지난해 수능 날인 11월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사진 = 뉴시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