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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락앤락, 2년 새 5차례 대표 교체…이번엔 실적 개선 활로 찾을까
이영상 전 투썸플레이스 대표 선임…지난해 1월 이후 5번째 대표이사
입력 : 2023-10-19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16:2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락앤락(115390)이 지난해 1월부터 약 2년간 대표이사를 다섯 차례나 교체한 가운데 지난달 이영상 전 투썸플레이스 대표를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소비재 전문가이자 현재 최대주주인 어피너티에쿼파트너스와 오비맥주 최고재무책임자(CFO) 시절 합을 맞춘 경험이 있는 만큼 향후 락앤락이 안정화에 접어들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향후 락앤락은 새로운 대표 하에서 기업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락앤락)
 
이영상 전 투썸플레이스 대표 신규 선임
 
16일 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최근 이영상 전 투썸플레이스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 이 대표는 취임 한 달 차에 접어들고 있다. 앞서 임시 대표직을 맡고 있던 천해우 전 대표이사는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자리를 옮겼다. 이로써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총 다섯번이나 대표가 교체된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1월26일 김성태 락앤락 부사장 겸 경영기획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한 바 있다. 이후 김성훈·김성태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됐으나, 약 8개월 만인 같은해 9월 김성훈 대표가 사임하면서 김성태 대표 단독 체계로 전환됐다. 잇따라 10월에는 김성태 대표가 사임하면서 이재호 전 LG전자(066570) 렌탈케어링 사업센터장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후 이 전 대표 역시 9개월 만인 올해 7월 사임했다. 이후 천해우 부사장이 임시로 빈자리를 채웠다.
 
당초 업계에선 '재무통'으로 꼽히는 이재호 전 대표가 락앤락의 사업 구조 효율화와 새로운 성장 동력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락앤락의 지난해 매출액은 직전연도(5430억원) 대비 4.01% 줄어든 521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325억원에서 2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상반기 실적 역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올해 락앤락의 매출액은 232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509억원)대비 7.49%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8억원에서 28억원으로 26.32% 급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재호 전 대표가 실적 개선에 실패하면서 어피너티가 수장을 교체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락앤락은 대표이사 교체는 회사나 대주주의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라 일신상의 사유나 회사 상황 등에 따라 협의해 이뤄지며, 이 전 대표의 사임 역시 일신상의 사유라는 입장이다.
 
업체 측은 그동안 이 전 대표가 급작스럽게 사임하게 되면서 그 빈자리를 동남아 영업을 총괄하던 천해우 부사장이 임시로 채우게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던 만큼 새 대표 선임이 당연한 수순이라는 설명이다. 천해우 부사장은 락앤락의 경영공백을 메우며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집중해왔다. 천 COO는 지난달 이영상 대표가 신규 선임됨에 따라 함께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천 COO는 동남아사업부문장과 호치민지사 법인장 등 해외사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락앤락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해외사업본부를 별도 분리하고, 글로벌온라인전략 부서를 신설하는 등 조직 역량을 강화했다. 또한 오는 10월20일에는 세계 각국의 주요 거래선을 초청해 글로벌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락앤락은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반기 매출·영업익 모두 감소…실적 개선 가능성 관심
 
그동안 락앤락은 코로나19 확산 여파와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인해 해외사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2021년 5430억원에 이르던 매출액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락앤락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해외시장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특성이 있다. 현재 락앤락의 매출 비중은 국내가 28.15%, 중국이 27.47%, 베트남 15.14%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락앤락 매출액은 2021년 5430억원, 2022년 5212억원으로 지속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1년 325억원, 2022년 23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10월13일 기준 2020년 1만800원에 거래됐던 락앤락의 주가는 올해 5840원으로 반 토막이 난 상황이다.
 
올해 들어서 중국과 미주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이 정상화 되고 있지만, 베트남 등은 여전히 소비시장이 위축되어 있는 모습이다.
 
이에 소비재 산업의 전문가로 알려진 이영상 신임 대표에게 거는 내부의 기대도 높은 상황이다. 이 대표는 한국산업리스, 로디아 폴리아마이드, 보루네오 가구, AIG손해보험 등을 거쳤고 최근에는 투썸플레이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특히 락앤락의 최대주주인 어피너티와 오비맥주 CFO(최고재무책임자)시절 파트너로 합을 맞추며 좋은 성과를 냈던 경험이 있던 만큼 높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이 대표가 오비맥주 CFO로 있던 시절인 2007년 6621억원이던 매출액은 2015년 1조4908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40억원에서 3862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1.75%에서 25.91%로 확대됐다.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이 대표가 대표직을 맡았던 2019년 3312억원이던 매출액이 2022년 4282억원으로 늘었다. 코로나19 기간 방역지침으로 사실상 실내영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투썸플레이스는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는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성공하면서다.
 
락앤락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사업 경쟁력 제고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소비재기업 전문가인 이 대표를 선임했으며 새로운 경영진과 함께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특히 이 대표는 투썸플레이스와 OB맥주 등 소비재기업에서 성공적으로 역량을 증명한 분으로 락앤락의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하고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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