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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시장은 더 위험하다
입력 : 2023-10-19 오후 5:58:44
사진=픽사베이
 
한국주식시장이 국제유가로 인해 해외보다 더 위험한 상황입니다. 이미 증권가에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로 중동 지역 긴장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투자금 수급 관점에서 위험에 노출됐다고 합니다. 
 
유가상승은 한국과 같은 제조업 및 수출 비중이 높고 원유 수입을 해외에 의존하는 국가군에 불리한데요. 경기 개선에 따른 수출 판가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비용 부담만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22년 이후 세계 주식시장은 유가의 공급측 요인 상승 구간에서 부정적으로 반응했던 바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 간 산유량 감축 연장과 더불어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은 공급측 유가 상승 요인을 더 키울 수 있습니다.
 
유가 공급측 요인 상승은 투자심리 뿐만 아니라 2024년 재고순환 관점에서 제조업 경기 반등 가능성까지 저해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공급측 상승 압력이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상황입니다. 해당 국면에서 추가 위험 확대는 2024년 재고순환 관점 제조업 경기 회복 기대를 낮출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당분간 국제유가 변동 및 지정학 이슈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죠.
 
한국 주식시장은 수급 관점에서 유가 상승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됐습니다. 유가 공급측 요인과 외국인 코스피 1년 누적순매수 간 관계는 반대에 가깝습니다. 한국 기업비용 부담 확대에 따른 마진 축소 가능성,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 평가차손 확대 우려 때문입니다. 외국인은 유가 상승을 본격화한 현재 코스피를 9월20일부터 10월16일까지 19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바 있습니다. 국제유가 변동성이 줄어들지 않는 국면에서 매도세는 지속될 수 있습니다.
 
지정학 위험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국내증시 투자자로써 대응 전략 수립은 중요합니다. 중요 변곡점은 유가 공급측 요인 정점 통과 때죠. 과거 중동 지역 지정학 위험은 국가 간 전면전으로 비화하지 않을 경우 1~2개월 내 정점을 지났습니다. 사우디-러시아 산유량 감축은 내년 선진국 소비 경기 둔화를 미리 염두에 둔 포석이었습니다.
 
감축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공급 차질 정점은 연말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외국인은 원유 공급 차질 정점 통과 후 코스피 비중을 빠르게 확대했던 바 있습니다. 해당 구간 도래 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및 고베타 업종 중심 대응 전략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변수는 내년 제조업 경기 개선 기대를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신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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