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지역 버스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도내 버스노조가 26일 총파업을 예고했고, 25일까지 협상이 이뤄지지 못하면 약 1만7000여대의 버스가 운행을 중단해 출퇴근길 버스 대란이 불가피합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한 차고지에 버스들이 주차돼 있다.(사진=뉴시스)
노조, 97.3% 파업 찬성
20일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협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단체협상을 시작했으나 지난달 22일 4차 협상까지 진전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에 협의회는 지난 10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 조정신청을 접수했습니다.
이와 함께 노조 측은 지난 13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해 조합원 97.4%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했습니다. 경기버스노조 소속 전체 조합원 1만6391명 중 1만5156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그중 1만4760표로 오는 26일 총파업이 의결됐습니다.
이제 경기 버스 파업까지 20일과 25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최종 조정중재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노조는 파업중재에서도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26일 새벽부터 총파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경기버스 노사는 임금동결 및 수당 삭감과 준공영제 노선 지정 휴일제 폐지, 수당삭감 부분에서 최종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교통대란 우려
또 경기도의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 시기 문제도 총파업이 결정된 큰 원인 중 하나입니다.
당초 경기도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 시기를 2025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재정 등을 이유로 2027년까지로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도가 추진하는 준공영제는 기본지원금과 성과이윤으로 운영되는 기존의 준공영제와 달리 지원금을 성과 기반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꿔 운수종사자의 처우 개선에 더 효율적으로 적용됩니다.
파업에는 도내 버스 1만7000대의 버스가 참여해 도내 버스 노선 90% 이상이 운행을 멈추게 됩니다.
더 큰 문제는 다음 달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파업도 예고됐다는 점입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73.4%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습니다. 이에 따라 노사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다음 달 9일 총파업에 돌입합니다.
경기도 버스 파업에 서울 지하철 파업까지 이어질 경우 시민들의 불편이 배로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경기도는 버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것을 대비해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전세버스 등 400여대를 투입해 비상수송에 나설 계획입니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2번출구 앞에서 '총파업 돌입 전 결의대회'를 열고 노동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