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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해외 주재원에 호화 사택 제공
해외 거주지 임차료 월 1억원 이상
입력 : 2023-10-23 오후 2:39:44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한국은행이 국외 사무소 파견 직원들에게 과도하게 비싼 거주지를 제공하는 등 '방만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한은이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국외 사무소 직원들이 거주하는 임차 공관과 사택 20곳에 매달 1억원이 넘는 임차료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은은 국외 정보 수집과 조사 연구 수행, 외화 자산 운용 등을 위해 뉴욕, 프랑크푸르트, 도쿄, 런던, 베이징 등에 5개 국외 사무소를 운영 중입니다. 워싱턴, 홍콩, 상하이 등 3곳에는 주재원을 파견하고 있다. 현지 채용을 제외한 파견 인원은 총 34명인데요. 이들에게는 임차료뿐만 아니라 자녀 학비와 의료비 등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해 7월 기준 월 임차료가 가장 비싼 사택은 홍콩 주재원 거주지 2곳인데요. 임차료가 각각 904만원과 810만원에 달했습니다. 이어 베이징 사무소 공관은 725만원, 워싱턴 주재원 사택은 603만원, 런던 사무소 사택은 591만원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은이 매달 주재원 임차료로 내는 비용은 1억1000만원에 달합니다.
 
특히 면적이 가장 넓은 곳은 워싱턴 주재원 사택으로 261㎡(약 80평)에 단 2명의 직원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사무소 공관 역시 약 63평에 2명이 거주합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2018년 9월 현지에 주재하지 않더라도 금융 정보의 조사와 수집이 가능하므로 국외 사무소 근무 인력을 감축해야 한다는 취지로 한은에 주의 처분을 내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한병도 의원은 한은이 현재까지도 상당 규모 인력을 지속해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의원은 "각 파견국의 주택 가격이나 물가를 고려해도 월 수백만원의 임차료 지원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한은은 국회와 감사원의 지적을 수용해 국외 사무소 인력 감축을 통한 예산 절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은행이 국외 사무소 파견 직원들에게 과도하게 비싼 거주지를 제공하는 등 '방만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한국은행 전경. (사진=한국은행)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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