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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부터 유치원 급식까지…농식품 원산지 위반 '3년간 8748곳'
(2023년 국감)거짓표시 4483곳, 표시방법 위반 4265곳
입력 : 2023-10-25 오전 10:41:44
[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최근 3년 동안 농식품 원산지를 허위 표시하거나 미표시하는 위반행위가 총 8748건에 달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 중 26건은 집단급식소로 요양병원·유치원 등에서도 원산지 위반 행위가 드러났습니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소병훈 민주당 의원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농식품 판매 및 가공업체 원산지 단속 현황'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 8월까지 농식품 원산지 표시를 위반해 적발된 업소는 총 8748곳에 달했습니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3115곳, 2022년 3191곳, 2023년 8월까지는 2442곳입니다. 
 
위반 업체 8748곳 중 거짓 표시는 4483곳이며, 원산지를 아예 표시하지 않거나 표시 방법을 위반한 업소는 4265곳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1443곳이 적발된 경기 지역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서울 896곳, 경남 705곳, 경북 651곳, 충북은 605곳 등입니다.
 
중국산을 국내산으로 허위표시 하는 등 농식품 원산지를 가장 많이 거짓 표시한 품목은 돼지고기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3년간 적발된 총 5318건 중 돼지고기는 1351건입니다. 이어 배추김치가 1305건, 쇠고기 471건, 닭고기 237건, 콩 189건 등의 순입니다.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농식품 원산지를 위반한 총 5079건의 업체가 공개됐습니다. 이 중 일반음식점은 2911건으로 57%에 달했습니다. 가공업체는 728건(14%), 식육 판매업 410건(8%) 등입니다.
 
문제는 공개된 업체 중 집단급식소(26건)가 포함됐다는 점입니다. 노인이 이용하는 요양병원부터 어린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까지 농식품 원산지 위반이 드러났습니다.
 
올해 7월 처분을 받은 한 유치원 급식소의 사례를 보면 외국산 돼지고기와 외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를 사용하면서 국내산으로 표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올해 6월 처분을 받은 한 요양병원도 중국산 배추김치를 국산으로 표시해 사용했습니다. 위반 물량만 1470kg에 달합니다. 
 
소병훈 의원은 “원산지 표시 위반은 우리 농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 하락과 소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집단급식소의 경우 어린이집, 병원, 공공기관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더 면밀히 단속하고 제도적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소병훈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최근 3년동안 농식품 원산지를 허위 표시하거나 미표시하는 위반행위가 총 8748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급식실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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