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리야드 영빈관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카타르에서 정상회담, 비즈니스 포럼, 교육도시 방문 등 일정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귀국합니다. 윤 대통령은 4박 6일간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을 계기로 수십조원의 사업을 유치하며 경제적 성과를 거뒀습니다. 특히 사우디가 K방산에 관심을 드러내면서 향후 양국 간 대규모 방산 협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현지 브리핑을 통해 "취임 이후 107조원의 운동장이 중동에서 만들어졌다"며 윤 대통령의 이번 중동 순방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김 수석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전날 윤 대통령과의 작별을 아쉬워하며 40초간 손을 잡은 장면을 언급하고 "40초에 40분 독대가 생각났다"며 "40조원 양해각서(MOU)를 떠올리는 분도 많을 것이다. 우연 같은 숫자의 행렬이 묘하게 겹쳤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카타르 국빈 방문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군주와 정상회담, 오찬 등을 통해 기존 에너지와 건설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져 온 양국 협력 분야를 투자, 방산, 농업, 문화, 인적교류 등으로 확대했습니다. 또 양국 기업인들이 함께하는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고, 이후 카타르의 교육 도시 '에듀케이션 시티'를 방문해 현지 청년 리더들과 대화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특히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이어진 윤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을 계기로 156억달러(약 21조원) 규모의 신규 계약과 MOU가 체결됐습니다.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 당시 맺은 290억달러(약 39조원) 규모의 투자를 합치면 총 446억달러(약 60조원)에 이릅니다. 윤 대통령은 또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을 비롯해 주요 경제 일정을 소화하며 51건의 MOU를 체결했습니다.
한국과 사우디와 지난 43년에 이르는 협력 성과에 기반해 44개 항목에 걸쳐 양국의 협력을 포괄적으로 다뤘습니다. 양국은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미래경제 파트너로서 지위를 공고히 했습니다. 또 원유 공동 비축사업·석유화학 분야 투자 등 전통 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자력·수소 등 미래 에너지 분야의 협력도 확고히 했습니다.
특히 양국은 방산 분야와 관련해 "협력과 조정을 증진하겠다"고 했습니다. 사우디는 복잡한 중동 정세로 방위력 증강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우디는 방산 수출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윤 대통령에게 최적인 협력 파트너로 꼽힙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 순방 마지막 밤 사우디 국방장관과 국가방위부 장관을 별도로 접견해 방산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