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소비자와 접점 더 늘린다"…면사랑, B2C로 대전환
지난해부터 B2C 시장 진출…올해 매출 1800억원 예상
입력 : 2023-10-26 오전 8:30:22
[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30년 전 오뚜기에 건면을 납품하면서 시작된 이 회사가 이제 면, 소스, 고명 모두 최고의 품질로 만드는 회사로 성장했다."
 
정세장 면사랑 대표는 25일 충북 진천에 위치한 면사랑 공장에서 진행된 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정 대표는 오뚜기 창업주인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큰 사위이기도 합니다.
 
창립 30년만에 연매출 1800억원
 
면사랑은 1993년 OEM(주문자생산방식) 기업으로 시작해 1996년 자가브랜드 '면사랑'을 도입하고 국내 B2B(기업간거래) 면 시장을 주도해왔습니다.
 
단체 급식 시장, 프랜차이즈, PB(자체브랜드) 시장에서 활약하며 2018년 매출 1065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25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면사랑은 지난해 매출 145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1800억원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총 직원수는 535명으로 진천공장에 445명, 서울사무소에 90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면사랑은 진천공장의 건면동과 조리동 일부 시설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직접 들어가본 내부 시설은 먼지하나 없는 깨끗함이 유지되고 있었고, 주요 공정은 대부분 로봇을 활용해 안전하게 가동되고 있었습니다. 
 
공장 내부 계단엔 한국어와 러시아어가 함께 표기돼 있었습니다. 면사랑 관계자는 "러시아인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어 표기해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세장 면사랑 대표가 25일 오후 충북 진천공장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유태영 기자
 
2020년 코로나 위기 때 B2C 진출 결심
 
이날 오후부터 시작된 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정 대표는 30년 동안 순탄한 길만 걸어오진 않았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는 "회사를 차린 뒤 면 상품만 만들다가 면사랑 제품과 어울리는 소스를 생산하는 공장을 찾기 어려워 회사를 차린지 5년 뒤부터 소스를 직접 생산했다"면서 "처음엔 진천공장 주변에 있는 중국집 주방장을 데려다가 건면 공장 앞에서 숯불을 피우고 춘장을 볶는 것부터 소스 상품 제작이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B2B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쌓아올리던 면사랑은 2020년 초에 코로나가 창궐하면서 주요 납품처인 식자재 시장이 위축돼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정 대표는 "창립 25년만인 2018년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지만 2020년에 창립 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면서 "이때 B2C로 진출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면사랑은 면 150종, 소스 100종, 고명 50종의 상품을 진천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면은 △냉동면 △냉장면 △건면 △생면 △냉면 △쫄면 등이 생산됩니다. 소스는 한국과 일본, 중국, 이태리, 동남아 지역의 면소스와 면육수를 만들고 있습니다. 고명은 잔치국수나 우동에 들어가는 제품들이 생산되며, 튀김류와 육가공 까스류도 생산중입니다.
 
주력제품인 냉·쫄면 제품을 생산하는 모습. 사진=면사랑
 
면사랑은 회사 이름에 걸맞게 면 요리 제품에 특화돼 있습니다. 정 대표는 "다가수숙성 연타 면발로 쫄깃함과 부드러움이 탁월한 면사랑만의 식감을 구현하고 있다"며 "질 좋은 밀가루, 깨끗한 암반수 사용, 최적의 온·습도 숙성 제면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면사랑은 현재 편의점과 이커머스 채널을 통해 냉동팩면, 냉동용기면, 냉동밀키트 등 냉동 가정간편식 제품을 내놓고 소비자와 접점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정세장 대표는 "2000년에 B2C 시장에 진출했다가 철수한 경험이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이커머스 시장규모가 상당히 커져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맛보고 리뷰를 남기는게 돈 들인 광고보다 낫다고 판단된다"고 얘기했습니다.
 
다음달부터 프랑스에 냉동용기면 7종 수출
 
B2C 시장 개척을 위해 면사랑은 내달부터 전세계를 대상으로 제품 수출을 시작합니다. 다음달에 프랑스 최대 식품 매장 ‘까르푸’와 ‘르클레흐’에 냉동팩 냉동용기면 7종을 수출합니다.
 
정 대표는 "현재 수출이 결정된 시장 외에도 유럽 국가와 미국, 일본 등의 시장 진출 계획을 수립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B2C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인이 사랑하는 면을 세계에 선보여 'K-Noodle'을 전파하겠다"며 발표를 마쳤습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유태영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