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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성중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완료하더라도 이후 재무부담이 통제 가능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대한항공의 양호한 영업 실적으로 재무안정성 개선 작업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보잉787-9 항공기.(사진=대한항공)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합산 부채비율은 350.7%, 차입금의존도는 45.0%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2097.5%, 차입금의존도가 55.3%로 매우 높지만, 대한항공(부채비율 208.1%, 차입금의존도 37.6%)의 재무건전성이 이를 보완하는 구조다.
지난해 2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조건부 승인이 완료된 이후 현재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의 결합승인이 완료되면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1조5000억원의 자본납입을 수행하고,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박세영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3실장은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아시아나항공의 연결 편입으로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의 저하가 예상되지만, 인수 이후 재무부담 상승폭은 통제 가능한 수준일 것”이라며 “축적된 재무완충력과 회사의 자체현금창출력을 감안할 때 인수 이후에도 팬데믹 이전 대비 개선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7조4694억원, 영업이익 9627억원을 기록하며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상반기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했다.
큰 폭의 화물단가 상승에 따른 화물부문 영업실적 개선, 순환휴업 등을 포함한 비용절감 노력 등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실적 턴어라운드를 본격화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화물 시황 둔화세가 가팔라지고, 고유가·고환율 등 악조건이 겹쳤음에도 여객부문의 높은 운임과 탑승률 지속에 따라 국제여객부문의 실적 상승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현금창출능력(EBITDA)은 1조9000억원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평균 2조2000억원에 근접했다.
이처럼 견조한 실적 회복세와 자산 매각 등의 결과로 대한항공의 재무안정성은 크게 개선돼 왔다. 회사는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 유상증자로 4조4000억원을 확보하고, 기내식·기판사업을 매각해 8000억원, 2021년에는 송현동 부지를 55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2020년 12월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660.6%였지만 올해 6월 208.1%로 크게 줄었고,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 역시 61.7%에서 37.6%로 감소했다.
박세영 실장은 “올해는 배당 재개, 항공기 도입 등 투자지출 증가, 7700억원 규모 법인세 납부 등으로 자금소요가 증가했음에도 대한항공은 올해 6월 연결 기준 6조원 이상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완충력이 개선됐다”라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