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국내 탈모 인구가 1000만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층 탈모 인구가 크게 늘었지만 현재는 발모 작용 기전을 명확히 규명한 약물이 없고, 기존 약물은 여러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어 탈모 치료제 분야의 미충족 수요는 여전히 큰 상황입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그간 탈모가 치료보다는 미용으로 인식돼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아 다수의 기업이 초기 임상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태입니다.
JW중외제약(001060)은 최근 마이크로니들 연구기업 테라젝아시아와 마이크로니들 탈모치료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고,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술을 기반으로 주사제를 대체할 수 있는 최적의 제형 개발에 나설 예정입니다.
JW중외제약이 개발 중인 신약 후보 물질 JW0061은 배아 발생 과정에서 피부와 모낭 줄기세포에 있는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해 모낭 증식과 모발 재생을 촉진합니다. 내년 임상을 목표로 현재 GLP(비임상시험규정)에 따른 독성평가를 수행하고 있습니다.JW0061은 올해 1차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 과제로 선정돼 국가신약개발사업단으로부터 비임상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습니다.
진세호 JW중외제약 제제연구센터장(왼쪽)과 김경동 테라젝아시아 대표이사가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JW중외제약)
대웅제약(069620)과
종근당(185750)은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성분을 지속력이 긴 주사제로 바꾸는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먹는 치료제는 매일 복용해야 해 지속성이 떨어지지만, 주사제는 1~3개월에 한번만 투여해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대웅제약이 인벤티지랩, 위더스제약과 함께 만든 VL3001은 호주에서 임상 1,2상을 완료하고 현재 3상을 준비 중입니다. 종근당은 CKD843 주사제에 대해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유유제약(000220)은 안드로겐성 탈모(AGA) 적응증에 대해 미국과 유럽에서 두타스테리드 정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휴메딕스(200670)는 에피바이오텍과 탈모치료제를 공동개발하고 있으며, 바이오 기업
올릭스(226950)는 리보핵산(RNA) 간섭 기술을 활용해 탈모 부위에만 투여하는 탈모 치료제 OLX104의 호주 임상 1상을 진행 중입니다. 기존 탈모치료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며, 국가신약개발사업단 '임상 1상단계 부문' 신규 과제로 선정돼 개발비를 지원받습니다.
한올바이오파마(009420)는 탈모치료제 전용 생산라인을 완공한 뒤 본격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현재는 '프로페시아(MSD)'와 '아보다트(GSK)'와 제니릭이 글로벌 탈모 치료제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지만 다양한 부작용과 지속성 등의 문제가 보고됐었죠. 최근에는 올루미언트와 리트플로가 미국 FDA 허가를 받아 탈모약으로 추가됐습니다. 리트플로는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 계열 약물로 첫 중증 청소년 원형탈모 치료제입니다. 화이자제약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리트풀로의 허가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