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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VOD광고 횟수·시간 늘어…서비스 만족도는 향상
과기정통부 '2023년도 유료방송 서비스 품질평가' 결과 발표
입력 : 2023-10-31 오전 11:30:17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올해 유료방송서비스 이용자의 서비스 만족도가 전년 대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콘텐츠 만족도가 하락했고 주문형비디오(VOD)의 광고 횟수와 시간은 늘었습니다. 유료방송사의 경영 상황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유료방송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함께 실시한 이번 조사는 18개 유료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진행됐습니다.
 
△IPTV(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 △MSO(LG헬로비전·SKB(케이블)·딜라이브·HCN·CMB) △중소SO(아름방송·남인천방송·충북방송·광주방송·금강방송·푸른방송·울산방송·서경방송·제주방송)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가 조사에 참여했습니다.
 
품질평가 항목은 △서비스 단계별 이용자 만족도 △영상 체감품질 △VOD 광고 현황 △콘텐츠 만족도 △셋톱박스 시작시간 △채널별 음량수준 △채널 전환시간 등 7개입니다. 올해는 정량평가 대상 가구를 기존 100가구에서 200가구로 늘리고, 이 중 51가구는 실거주 가구를 방문·측정해 평가의 정확도를 높였다는 설명입니다. 
 
서비스 만족도 향상…영상 품질 '우수'
 
올해 유료방송의 서비스 단계별 이용자 만족도는 평균 63.7점으로 지난해 61.4 대비 올랐습니다. IPTV와 MSO, 중소SO, 위성방송 등 모든 사업자의 만족도가 향상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서비스 해지 단계의 만족도는 56.4점으로 지난해(56.3점)와 비슷하게 낮았습니다. 
 
KT와 SKB의 경우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셋톱박스 기능의 만족도를 조사했는데, 평균 점수는 60.6점으로 지난해 58.1점 대비 개선됐습니다. KT는 지난해 54점에서 59.7점으로 향상됐으나 SKB는 작년 62.1점에서 올해 61.5점으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영상 체감품질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용자 2476가구를 대상으로 각 가정에서 평가한 영상 체감품질은 5점 만점에서 평균 4.54점으로 지난해(4.55점)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는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평가 기준 4점 이상은 '좋음'으로 판단합니다. 
유료방송 서비스 단계별 이용자 만족도.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늘어난 VOD 광고…"유료방송 경영악화 일맥상통"
 
콘텐츠 제공에 대한 만족도는 56.8점으로 지난해(57.1점)보다 떨어졌습니다. VOD의 다양성, 유료VOD 비용의 적정성 등에 대한 조사인데요, 콘텐츠 영상 개수에 대한 만족도는 유료VOD가 무료VOD보다 높았으나 VOD 비용의 만족도는 대부분의 사업자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료VOD 시청 시 광고 시간과 횟수는 작년보다 늘었습니다. VOD 한 편의 광고 횟수는 0.51회, 시간은 12.94초로 VOD 두 편을 보면 한 편은 광고를 보는 셈입니다. 이는 사업자마다 차이를 보이는데, IPTV는 광고 횟수와 시간 모두 감소한 반면 MSO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광고 시간의 경우 지난해 평균 13.11초에서 올해 21.81초로 늘었습니다. 
 
무료 VOD 한 편당 평균 광고 횟수는 2.19회로 유료VOD에 4.3배 많고, 광고 시간은 63.77초로 4.9배 긴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IPTV와 MSO, 중소SO가 모두 비슷한 상황인데요. 특히 중소SO의 무료VOD는 유료VOD 대비 광고 횟수가 5.8배 많고, 광고 시간도 7.5배 길었습니다. 
 
유료방송의 VOD 광고 증가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서 경영 상황이 악화된 영향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유료방송사의 VOD 매출액은 지난 2018년 9600억원대에서 2020년 9965억원까지 증가했지만 2021년 7800억원으로 급감했고, 2022년 7600억원대, 올해는 더 줄어들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기선 과기정통부 뉴미디어정책과장은 "유료방송사 VOD의 매출액 감소로 광고 횟수와 시간이 늘고 있다"라며 "경영상황 악화로 유료방송사가 광고를 더 늘리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습니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채널 전환 시간은 평균 1.42초로, 지난해 1.48초 대비 소폭 개선됐습니다. 유료방송사의 채널별 음량 수준과 채널 간 음량 차이를 측정한 결과 표준 음량기준을 충족했으며, 기준 음량을 초과한 비율은 평균 8.7%로 지난해(8.1%)와 비슷했습니다. 
 
셋톱박스를 켠 후 서비스 이용까지 걸리는 시간은 전체 평균 3.03초로, 지난해(2.77초) 대비 0.26초 증가했습니다. IPTV를 제외한 MSO, 중소SO, 위성방송 모두 시간이 다소 늘었습니다. 셋톱박스 시작 시간에는 플랫폼이 서비스를 얼마나 제공하는지와 셋톱의 기술력에 영향을 받습니다. 
 
정운영 NIA 통신서비스팀장은 "플랫폼마다 차이가 있지만 셋톱박스 시작시간은 소비자에게 얼마나 많은 서비스를 한 번에 주는지와 소프트웨어의 개선 여부 등이 반영되는데 사업자들이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기선 과장은 "IPTV부터 MSO, 중소SO, 위성방송까지 유료방송사 전반적으로 기술적 서비스의 품질 유지를 위한 투자, 관리는 잘 이뤄지는 것으로 보여진다"라면서도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 속에서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심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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