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TV 드라마 제작, 계속된 ‘적자’ 이유
입력 : 2023-11-01 오후 4:30:0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드라마 제작 시장에서 스튜디오드래곤과 콘텐트리중앙, 두 회사가 가장 규모가 큰 제작사입니다두 회사는 작년 기준 연 매출 규모가 각각 6900, 8500억에 달합니다더구나 두 회사는 자체 채널 덕분에 드라마를 편성 소화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습니다. CJ ENM 계열 스튜디오드래곤은 tvN, 콘텐트리중앙은 JTBC를 통한단 점에서 다른 제작사와 차별점이 뚜렷합니다스튜디오드래곤은 tvN뿐 아니라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통해 한 해 20편이 넘는 드라마를 제작 공개했습니다. '더글로리' '이두나!' '형사록등을 비롯해 '일타스캔들' '아라문의 검등을 제작했습니다콘텐트리중앙은 '닥터 차정숙' '킹더랜드'를 비롯 '수리남' 'D.P' '카지노 OTT 콘텐츠로 성공을 거둔 바 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가 아무리 흥행해도 이들의 실적으로 이어지거나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이는 드라마를 제작하더라도 제작사 수익이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드라마 제작사가 드라마를 제작하더라도 지식재산권(IP)이 방송사나 OTT 플랫폼 소유이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제작 시스템 '외주'
 
현재 한국 드라마 제작 시장은 크게 두 가지 방식입니다국내 방송사 외주 제작과 OTT 오리지널 외주 제작입니다국내 방송사 외주 제작은 방송사가 제작비의 약 70% 부담합니다나머지 30% 드라마 제작사 부담입니다. 30% PPL이나 협찬같은 방식으로 채워야 합니다.
 
OTT 오리지널 외주 제작은 넷플릭스 디즈니+ 같은 OTT가 제작비 전액을 부담합니다또한 제작비중 지원 비율을 110% 이상으로 합니다이런 지원 비율로 인해 작품 흥행에 상관없이 만들기만 한다면 수익이 보장된단 이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 제작 모델은 결국 제작사 입장에서 수익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도 합니다드라마가 흥행하더라도 제작사에게 IP가 없기 때문에 2차 저작물을 비롯한 각종 부가 수익이 모두 방송사 혹은 OTT에 있습니다. '오징어게임'이 대표적 사례입니다넷플릭스는 제작비 253억을 투자해 1 2000억이 넘는 수익을 거뒀습니다하지만 제작사 측은 제작비의 10% 정도 수익만 벌어들인 셈입니다.
 
중소 제작사제작비 투자 여력 없어
 
물론 드라마 제작사 측에서도 IP를 보유한 제작 방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제작사가 IP를 보유하게 되면 방송사 편성 수익, PPL, 협찬, OTT 글로벌 방영권 등을 비롯한 해외 판권까지 다양한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하지만 이 모든 것이 드라마가 흥행해야만 가능하단 점입니다수백억 제작비를 투자했지만 흥행이 저조하게 되면 큰 적자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무엇보다도 중소 제작사의 경우 거액의 제작비를 투입할 만한 여력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구나 최근에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제 침체로 인해 광고 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드라마 제작사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방송사 편성 수익은 광고로부터 나옵니다그리고 대다수 제작사는 제작비 절반 가까이를 국내 방송사 편성 수익으로 감당하는 구조입니다하지만 광고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방송사가 편성 자체를 줄이거나 제작비 지원 비율을 줄이고 있습니다이런 방송사 움직임은 제작사 수익 저하로 이어지는 겁니다이런 TV 드라마 제작 환경이 드라마 제작사에게 부담으로 이어지는 셈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작사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에 "K드라마의 글로벌 인기는 결국 드라마 제작사의 피로 세워진 영광에 불과하다제작사가 방송사가 아닌 OTT로 몰릴 수 밖에 없는 이유도 결국 국내 드라마 제작 시장의 구조적 문제점에서 출발된 것이다"고 전했습니다
 
드라마 촬영 현장.(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