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지옥철'이라 불리며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던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직영화가 김포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근로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인력교체로 안전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김포골드라인. (사진=뉴시스)
김포도시철도 직영화 무산
김포시는 최근 김포도시철도공단 설립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직영화를 추진했습니다. 2019년 9월 개통한 이후 운행 차질과 안전사고가 이어지자 김포시가 직영화를 통해 골드라인의 안전성과 책임성을 확보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김포시는 서울 5호선 연장과 인천 2호선 연장, 서부권광역급행철도 등 철도망 확장 계획이 있었고, 이에 따른 이용수요와 운임 수입의 감소가 예상된다는 시의회의 반대로 결국 공단 설립은 부결됐습니다.
한강 제2택지개발지구 등 관련 개발사업과 추가 철도노선 운영계획이 확정된 이후에나 공기업 설립 다시금 논의될 전망입니다.
이후 시의회는 지난달 본회의를 열고 김포시가 제출한 김포골드라인 민간 위탁 차기 운영자 선정 동의안을 가결했고, 내년 9월까지 운영사업자를 선정해 5년 더 민간업체에 철도 운영을 위탁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직영화가 무산된 이후 직원들의 이탈이 잇따른다는 점입니다.
노조에 따르면 공단 설립이 부결된 지난 7월 이후 총 직원 240명 중 17명이 퇴사했습니다. 비교적 처우가 나은 용인경전철이나 의정부경전철로의 이직을 준비하는 직원도 부지기수로, 퇴사 인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노조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김포도시철도…100% 인력 교체 이뤄져
실제 2019년 9월 개통 이후 민간위탁으로 운영되는 동안 부족한 인력과 낮은 임금 등으로 종사자 253명이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전체 정원인 226명보다 많은 수로 사실상 개통 이후 100% 인력 교체가 이뤄진 셈입니다.
결국 잦은 인력 교체로 직원들의 전문기술력이 떨어져 사고 대비에도 빈틈이 생겼다는 지적이 이어집니다.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률은 최고 290%에서 평균 250%로 높아 철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사고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습니다. 출퇴근길 극심한 인파로 질식과 어지럼증 등 100여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거기에 직원들의 이탈까지 이어지면서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 시스템에 빨간불이 켜졌고, 자칫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노조 관계자는 "김포골드라인 직영화를 위해 5년 참았는데, 다시 5년을 기다리게 생겼다"면서 "그때까지 열악한 처우를 버틸 직원이 있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9월 22일김포시청 본관 앞에서 열린 '김포골드라인' 민간 재위탁 반대 기자회견. (사진=뉴시스)
김포=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