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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성중 기자]
GS건설(006360)의 알짜 자회사로 평가받고 있는
자이에스앤디(317400)(자이S&D)가 올해는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주력 사업인 주택개발부문이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크게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서다. 다만, 자이S&D의 자회사인 자이씨앤에이(자이C&A)가 실적을 크게 보완하고 있고, 최근에는 GS건설 인사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성장에 고삐를 당길 전망이다.
자이에스앤디가 충남 천안시에 시공 중인 '천안자이타워' 건설현장 전경.(사진=자이에스앤디)
‘역대급 실적’ 뒤 기저효과…주택개발부문 부진 영향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이S&D는 올해 1~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8948억원, 영업이익 1066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1조5908억원) 대비 19.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1345억원보다 20.7% 감소했다.
원가율과 판매·관리비(판관비) 상승이 영업이익 감소에 큰 영향을 끼쳤다. 자이S&D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원가율은 89.4%로 지난해 상반기(85.6%) 대비 3.8%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같은 기간 판관비는 376억원에서 60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매출이 45.5% 증가하는 동안 판관비는 60.8% 늘어난 것이다.
과거 GS건설의 부동산·주택관리 업체였던 자이S&D는 2018년부터 주택개발 사업에 본격 뛰어들면서 외형을 키워왔다. 소규모 정비사업과 도시형생활주택 분양 등에 집중하며 중소규모 개발사업에 특화된 건설사로 변모했다. 주택개발 부문 매출은 2018년 13억원으로 시작해 2019년 203억원, 2020년 725억원, 2021년 1652억원, 2022년 3373억원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1701억원) 대비 15.6% 감소한 1435억원의 매출을 보이며 성장세가 꺾였다. 주택 분양경기가 저하되면서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올해 상반기 주택개발 부문 신규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했으며, 분양 예정사업장도 지방에 위치하거나 오피스텔 현장 비중이 커 향후 사업변동성이 내재돼 있다”라고 분석했다.
자회사 성장·GS건설 임원 영입으로 ‘시너지’ 기대
다만, 자이S&D의 자회사인 자이C&A 실적이 성장하면서 보완하는 모습이다. 자이S&D는 지난해 3월 GS건설과 함께 각각 51%, 49%의 지분을 투자해 특수목적법인(SPC)인 지에프에스(GFS)를 설립해 LG그룹 소속이던 에스앤아이건설(S&I건설)을 인수했다. LG그룹 계열사들이 발주하는 공장과 연구소 등 공사를 도맡던 S&I건설은 자이S&D의 자회사로 편입돼 자이C&A로 사명을 변경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
LG화학(051910) 등의 적극적인 투자 기조 속에 자이C&A는 지난해 매출 1조2886억원, 당기순이익 65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7700억원, 당기순이익 86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거둔 이익을 반기 만에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올 상반기 자이C&A의 매출은 자이S&D 매출의 55.7%,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자이S&D(623억원)보다 높았다. 자이C&A가 기록한 이익이 자이에스앤디의 손실을 메운 셈이다.
또한 지난달 GS건설의 대대적 조직 개편의 결과로 GS건설의 임원들이 대거 자이S&D로 이동했다. 특히 GS건설의 금융실장에서 자이S&D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자리를 옮긴 김종민 부사장이 대표적이다. 신임 CFO를 중심으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기존 사업들의 실적 회복을 노릴 것으로 예측된다.
자이S&D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자사뿐 아니라 건설업계 전반이 올 들어 수익성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망 사업지 수주에 주택개발 담당자들이 총력을 쏟을 계획”이라면서 “GS건설의 인사에 따라 영입된 신임 김종민 CFO 등 유능한 임원들과 자이에스앤디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