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산타랠리 올까, 사탄랠리 올까
팽팽히 맞선 '상승 대 하락' 전망
입력 : 2023-11-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내년 상반기말까지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연말 증시의 산타랠리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증시를 짓눌렀던 주범을 공매도로 규정했던 개인 투자자의 바람이 투영된 것이기도 한데요. 증시전문가들은 엇갈린 전망과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공매도 금지 이틀 사이 급등락을 오간 상황이라 변동성 축소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는 공매도 금지 첫날 급등을 뒤로 하고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코스피는 2.33%, 코스닥은 1.80% 급락했습니다. 공매도 금지 첫날엔 코스피가 5.66%, 코스닥은 7.34% 급등한 바 있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첫날 숏커버링을 위한 수급이 들어왔다가 일정 부분 소화됐다"며 "전날 매도 물량은 어제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물량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산타랠리가 가능하단 전망의 근거는 숏커버링(환매수·공매도 후 포지션 청산 위한 주식 매입) 기대감인데요. 공매도 금지가 '산타랠리(연말 증시 상승)'를 뒷받침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상하단 구간 중 하단에 있다"며 "증시가 대폭 상승하는 현상은 단기간에 그치겠지만,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의 수급 때문에 12월 중순까지는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도 "장기 금리 급락으로 미국증시가 오름세인데 우리나라는 공매도 금지로 인해 오름폭이 더 커진 것"이라며 "첫날 숏커버링 효과로 너무 많이 올라 급등한 것을 되돌렸지만 증시의 상승 방향성에 대해선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습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도 "11월 미국의 금리 동결 결정 이후 실질금리와 달러화 가치 등이 하락해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제도적인 실효성 논란을 떠나 이번 공매도 금지는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반짝 상승에 그치고 횡보랠리 전망
 
하지만 연말 산타랠리에 선을 긋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2차전지주가 단기적으론 외국인 숏커버링과 개인 수급에 힘입어 상승할 수 있지만 반짝 상승에 그칠 것이란 전망입니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산타랠리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공매도 금지 때문에 2차전지주가 급등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리긴 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의 정책적인 불확실성을 느끼면서 수급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공매도 금지보다 물가 상승 우려가 증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 핵심은 인플레이션이다"며 "9월부터 국제분쟁이 나타나서 유가 80달러대 정도에서 쉽게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는 구도인데, 내년 상반기 일정 시점까지 물가상승률은 올라갈 것"이라며 "최근 주식시장은 물가상승률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사진=뉴시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신대성 기자
SNS 계정 : 메일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