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다음달 출시되는
현대차(005380) 1톤 트럭 포터와
기아(000270) 봉고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이 기존 보다 배기량이 커지고 자동변속기도 적용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으로 두 차량 모두 디젤엔진을 빼고 전기와 LPG 모델만 운영되는 상황에서 연료 가격이 저렴하고 충전 불편함이 없는 LPG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7일 업계 및 환경부에 따르면 포터와 봉고 LPG 모델에는 2.5T-LPDi(터보 직접분사) 엔진이 적용됩니다.
현대차 포터.(사진=현대차)
기존 2.4 자연흡기 간접분사 방식의 LPG 엔진과 달리 터보차저를 더해 성능 및 효율을 끌어올렸습니다. 이를 통해 연료 효율 상승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드는 효과를 가집니다.
출력은 기존 봉고3 LPI 모델과 동일한 159마력(5단 자동변속기 기준)이지만 배기량은 2469cc로 기존 2359cc에서 110cc 커졌습니다. 또 디젤 모델 출력 133마력 보다 26마력 높습니다.
5단 자동변속기도 탑재됩니다. 최근 변속기 기능 개선으로 자동변속기 효율이 높아졌고 상용차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자동변속기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수동 6단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수동의 경우 출력은 138마력으로 4륜구동(WD)은 수동만 적용됩니다.
그동안 LPG 트럭은 디젤보다 출력과 연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외면 받았는데 새로 출시되는 포터·봉고 LPG 모델은 이를 개선한 것이 특징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3세대 LPI 엔진에서 내년 하반기 자동변속기 적용과 함께 4세대로 업그레이드되고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아 봉고3.(사진=기아)
현대차와 기아는 이달 말 포터·봉고 디젤모델 생산을 종료합니다. LPG 모델이 출시되면 포터는 2003년 단종된 이후 20년 만에 부활하게 됩니다. 봉고는 지난해 말 LPG 모델 생산이 중단됐는데 1년 만에 재 출시됩니다.
현대차·기아가 LPG 트럭을 내놓는 건 환경부의 대기관리권역법 때문인데요. 내년 1월1일부터 어린이통학버스 또는 택배용 경유차는 신규 등록이 금지됩니다. 당초 지난 4월 3일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자동차 반도체 수급 부족 및 경유차 대체 차량 출시(LPG 트럭) 상황 등을 고려해 내년 1월로 유예됐습니다. 이에 신규 고객들은 전기차, LPG차 등 경유차 이외의 자동차를 선택해야합니다.
현재 현대차·기아는 포터·봉고 EV를 판매하고 있지만 짧은 주행거리(211km), 불편한 충전, 생산능력 등의 한계가 존재합니다. 반면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LPG차량은 미세먼지 배출량이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NOx) 배출량도 경유차의 93분의 1에 불과합니다. 차량과 연료 가격이 저렴해 대중화에도 용이하죠.
관건은 가격과 출고 속도입니다. 1톤 트럭의 경우 차 가격에 민감하고 당장 차가 필요한 소상공인들이 주 수요층이기 때문입니다. 보조금도 변수입니다. 포터 EV는 서울시 기준 보조금 1600만원을 받습니다. 반면 소유하고 있는 경유차를 폐차한 뒤 LPG 1톤 트럭을 신규 구매하는 사람에게 100만원의 보조금이 전부입니다. 이마저도 2021년 400만원, 지난해 200만원, 올해 100만원으로 줄었습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LPG 화물차에 대한 토크, 연비 등에서 만족도가 높아 노후화한 경유 화물차를 대체해 얻는 환경적인 편익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