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레이딩뷰 웹캡쳐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극에 달한 모습입니다.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급등락을 반복해서인데요. 올해로 1년차 증권기자로서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 당황스럽네요.
공매도 금지 첫날인 지난 6일 그동안 급락세를 이어가던 2차전지주들이 폭발했습니다. 특히 포스코그룹주랑 에코프로그룹 등 상한가를 가기도하고 20% 가까이 날뛰었죠. 다음날엔 또 대폭 조정받았습니다.
공매도 금지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된 것인지 여부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대외적으로 충분한 논의도 없이 갑작스럽게 추진한 공매도 금지가 한국 증시의 대외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전문가의 지적에는 동의합니다. 장기적으론 외국인의 자금 이탈을 불러올 것이란 비판이 난무하죠. 한국 주식시장의 중국시장화가 진행되고 있단 조롱섞인 얘기도 나옵니다.
이번 공매도 금지로 정부가 추진해 온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비판도 나오는데요. MSCI는 선진국 지수 편입 요건으로 공매도 전면 재개를 요구해왔기 때문이죠.
과거 국내에서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했던 적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발 증시 급락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위기 상황에 직면했던 시기로 한정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체안 없이 정책을 발표한 데다 공매도 금지 기간이 내년 총선일과 겹쳐, 개인 투자자의 불만에 편승한 '포퓰리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400만명의 개인 투자자들을 겨냥한 표심잡기가 아니냔 의구심이죠.
개미들 사이에선 기관과의 대주 상환기간과 담보 비율이 차별적으로 적용돼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비판받은 만큼 근본적으로 재검토될 거란 기대가 가득합니다. 더이상 무차입공매도와 무기한상환기간 연장을 못하도록 개선하자는 취지입니다.
이번엔 진짜 1400만명 개미투자자들이 눈을 부릎뜨고 지켜보고 있는데요. 정부와 당국은 공매도 전산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상환기간을 개인·기관·외국인 모두 형평에 맞게 개선하길 기대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