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국내 최대 국적선사
HMM(011200)이 소속된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가 '아시아-북유럽'과 '아시아-미주동안' 항로의 운항을 일시 중단합니다. 운송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디 얼라이언스 소속 글로벌 해운선사 4곳(하파그로이드·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양밍·HMM)은 이달 중순부터 '아시아-북유럽(FE5)', '아시아-미주동안(EC4)' 등 항로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앞서 디 얼라이언스는 지난 9월 '아시아-미국서부(PN3)' 항로 운항을 멈추기도 했습니다.
디 얼라이언스는 일부 아시아-미주동안 항로도 개편했습니다. 한국과 중국, 미주 동안을 연결하는 항로 'EC1(가오슝-샤먼(신규)-옌톈-상하이-닝보-부산-만사니요-뉴욕-노퍽-찰스턴-서배너-만사니요-로드먼-가오슝)와 'EC2(칭다오-옌톈(신규)-닝보-상하이-부산-카르타헤나-서배너-찰스턴-윌밍턴-노퍽-카르타헤나-부산-칭다오)'에는 샤먼과 옌톈 항구가 추가됐습니다.
또 'EC5(램차방-까이멥-싱가포르-콜롬보-핼리팩스-뉴욕-노퍽-서배너-잭슨빌-찰스턴(신규)-뉴욕(신규)-핼리팩스-제벨알리-싱가포르-램차방)' 항로에는 찰스턴과 뉴욕 항구가 늘어났습니다.
지난 2016년 중국광둥성 선전의 옌톈항구. 모습. (사진=뉴시스)
디 얼라이언스를 포함해 세계 해운 동맹들이 최근 항로를 임시 중단하거나 개편하는 원인은 운송 수요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선사들이 임시결항과 감속 운항 등 높은 공급에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는 상태입니다. 다만, 이같은 선사들의 수급 조절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공급우위의 수급 불균형 상황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른 낮은 해상 운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물동량은 2억790만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로 올해 대비 3.8% 늘어나는 반면, 컨테이너 선복량은 2970만TEU로 올해 대비 6.8%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오는 2025년에도 물동량 증가율이 전년대비 3% 상승에 그치지만 선복량 증가율은 5%에 육박합니다.
HMM의 선복량도 향후 더 늘어날 예정입니다. HMM의 현재 총 선복량은 78만3732TEU입니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1만3000TEU 규모 컨테이너선 12척을 인도받아 15만6000TEU 수준이 더 확대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4600TEU급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