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13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과 러시아가 평양에서 '10차 북러 경제공동위원회'(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의 부문별 회담을 개최했습니다. 지난 9월 북러 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위한 후속 조치로 보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쌍방의 실무 일군(간부)들이 참가한 회담들에서는 이번 회의 의정서에 반영할 여러 분야에서의 협조 실현을 위한 실천적 문제들이 진지하게 토의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 등 러시아 정부 대표단은 지난 14일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러시아 정부 대표단을 위해 평양 고려호텔에서 환영 연회가 열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북한 측 위원장인 윤정호 대외경제상은 연회 연설에서 "조로(북러) 수뇌분들의 역사적인 상봉에서 이룩된 합의들을 이행하기 위하여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러시아의 벗들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이어 "모든 분야에서 쌍무관계를 보다 활성화하고 새로운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해당 부문들 사이의 긴밀한 접촉과 협동을 강화해나갈 공화국 정부의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러시아 측 위원장인 코즐로프 장관은 "지배주의 세력과 전초선에서 어깨 겯고 싸우고 있는 조선이 지역 및 국제 문제들에서 러시아에 전적인 지지를 보내주고 있는데 대하여 강조했다"고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로조(러북) 수뇌상봉에서 이룩된 합의에 따라 실제적인 협조를 발전시킬 것을 지향한다"며 "(이번 회의가) 쌍방의 적극적인 노력에 의해 두 나라 사이의 친선과 인민들의 복리를 도모하는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북러 사이 장관급 최고 경제협력 협의체인 북러 경제공동위는 1996년에서 2019년 사이에 9차례 열렸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의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식량 지원과 함께 나진·하산 중심의 북러 경제 물류 협력,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 문제 등 다각적 경제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