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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차값, 코로나 이후 1300만원 넘게 올랐다
올해 승용차+RV 평균 가격 첫 5000만원대 돌파
입력 : 2023-11-2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차(005380)의 평균 판매 가격이 5000만원을 넘기면서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이후 1300만원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타 완성차 업체들과 수입차 브랜드들이 '가성비'를 앞세운 차량들을 잇달아 내놓은 가운데 현대차의 가격대응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0일 현대차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현대차의 국내 승용차+레저용차량(RV) 평균 가격은 5005만원으로 처음 5000만원대를 돌파했습니다. 2019년 3659만원과 비교하면 36.8%(1346만원)나 올랐습니다.
 
디 올 뉴 싼타페.(사진=현대차)
 
승용차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요. 3분기 승용차 가격은 5222만원입니다. 2019년 3259만원과 비교하면 2000만원 가까이 올랐죠. 이후 2020년 4182만원, 2021년 4759만원, 지난해 5191만원 등 매년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3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포함한 RV 가격도 4789만원으로 2019년 대비 35.1%나 올랐습니다. 기아(000270) 역시 주력 차종인 RV의 3분기 평균 가격은 4749만원으로 2019년(3330만원) 대비 42.6% 올랐습니다.
 
현대차의 평균 판매가격 상승은 제네시스, 전기차, RV 등 고수익 차량 판매 확대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모델이 다양화되며 전체 승용, RV 평균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네시스는 세단, SUV, 전기차 등 총 10종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 기존 연식변경 모델에 신차가 출시되면서 전체적인 차값 인상을 견인하고 있는데요. 지난 3월 출시된 2023 G90은 일반 모델 기준 9445만원으로 2022년형 8957만원 보다 500만원가량 올랐습니다. 또 최근 출시된 GV80 쿠페는 최고 9190만원에 달합니다. 신형 싼타페의 경우 가솔린 2.5 터보 모델은 기존 대비 최대 366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은 492만원 올랐죠.
 
전기차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대비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는데요. 코나 일렉트릭은 4452만원으로 내연기관 모델 2486만원 대비 2000만원가량 차이가 납니다.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는 각각 5005만원, 5200만원부터 시작합니다.
 
결국 차량 고급화와 전동화 그리고 코로나19 및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3~4년 새 차값은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제네시스 GV80 쿠페.(사진=제네시스)
 
업계 관계자는 "연식변경, 부분변경을 통해 기존 옵션으로만 선택할 수 있었던 일부 고급 편의사양이 트림별로 기본 적용되면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인해 신차 구매 부담이 더 커져 소비자들은 소형차 등 저렴한 차량에 눈길이 더 많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대차와 달리 저가 전략을 쓴 차량들은 한국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중국산 모델Y는 5699만원으로 기존 미국산 모델Y 대비 2000만원이상 저렴해졌습니다. 보조금을 받으면 4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어 전기차 보조금 100%를 받는 아이오닉5와 6, 기아 EV6 등의 수요를 흡수하고 있죠.
 
폭스바겐 ID.4도 5690만원, 오는 28일 출시되는 볼보 EX30은 보조금 100%(5700만원 미만)를 받을 수 있도록 가격이 책정될 예정입니다. KG모빌리티(003620) 토레스 EVX는 4750만원부터 판매돼 보조금 받을 경우 지역에 따라 3000만원대에도 살 수 있습니다.
 
볼보 EX30.(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내연기관에선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2000만원대 가격에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춘 가성비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총 4가지 트림 중 가장 저렴한 LS 가격은 2068만원이며 제일 비싼 RS의 경우도 2760만원에 그칩니다. 지난 4월 출시돼 지난달까지 1만9000대가 팔렸습니다.
 
완성차업계는 전동화 전환과 고급 대형화로 현대차의 판매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봤습니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인 니켈과 리튬 가격이 최근 하락하면서 상승세는 예전보다 덜할 것으로 전망하는데요. 실제 현대차는 지난 9월 아이오닉6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익스클루시브 플러스 트림은 70만원 낮췄고 이외 트림은 가격을 동결했습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출고 대란이 끝나면서 서 그동안 공급 못했던 차량을 본격적으로 보급할 수 있는 기회가 시작되고 있다"며 "앞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중저가의 가성비 높은 전기차 제작과 판매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황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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