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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0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DGB캐피탈이 장기 회사채 중심의 자금조달로 유동성 대응 능력을 제고했다. 지난해는 단기차입금 조달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는데, 올해는 장기자금에 집중하면서 관련 지표를 개선하고 있다. 특히 은행계 캐피탈사로서 조달 경쟁력이 우수하고, 계열로부터 적극적인 신용공여 지원도 받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장기 회사채 조달에 집중…확 줄어든 단기차입의존도
20일 여신금융 및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DGB캐피탈은 올해 3분기 기준 총 차입부채가 3조4069억원이다. 지난해 말인 3조3218억원 대비 2.6%(851억원) 늘었다.
차입부채 가운데 단기차입부채는 1300억원, 단기성차입부채는 1조2575억원으로 확인된다. 단기차입부채가 '발행만기' 기준 1년 이내의 차입부채라면, 단기성차입부채는 '잔존만기'가 1년 이내인 차입부채를 뜻한다.
DGB캐피탈은 단기차입 규모가 지난해 급격한 금리 상승 탓에 한 차례 크게 늘었는데, 올해는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다시 감소했다. 해당 추이를 살펴보면 단기차입부채는 2021년 1200억원에서 지난해 402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단기성차입부채는 1조551억원에서 1조7620억원으로 커졌다.
올해는 장기 회사채 자금으로 조달을 재정비하면서 단기차입 비중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DGB캐피탈의 자금조달 내역(K-IFRS 별도 기준)에 따르면, 회사채 평균잔액은 올 3분기 3조1532억원으로 지난해 2조9111억원보다 8.3%(2421억원) 증가했다. 반면 차입금은 2745억원에서 1580억원으로 42.4%(1165억원) 줄어들었다.
전체 자금조달(자본총계·기타 포함) 비중에서 회사채 부문은 지난해 71.7%로 전년보다 3.8%p 줄었던 상황인데, 올해 3분기에는 73.7%로 다시 상승했다. 차입금의 경우 지난해 비중이 6.8%로 3.0%p 늘어난 바 있는데 올해는 다시 3.7%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에 따라 단기차입의존도가 확 줄었다. 단기차입의존도는 2021년 4.0%에서 지난해 12.1%로 크게 상승했다가 올해 3분기 3.8%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단기성차입부채비율은 35.0%에서 53.0%로 올랐다가 36.9%로 내려갔다.
1년 이내 만기도래 부채 대비 자산의 비율은 2021년 121.4%에서 지난해 80.8%로 대폭 하락했는데, 올해는 88.3%까지 회복했다. 구체적으로 만기구조 1년 기준 자산과 부채는 각각 1조7341억원, 1조9645억원으로 확인된다.
DGB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작년 연말에 자금시장이 안 좋았던 탓에 단기 위주로 자금을 조달했던 상황이었다"라면서 "점차 해소가 되면서 정상화된 것이다. 금융그룹의 지원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DGB금융그룹)
은행계 캐피탈사로서 경쟁력 우위…유동성 대응 '우수' 평가
DGB캐피탈의 유동성 능력 개선은 은행계 캐피탈사로서 조달 경쟁력을 높게 가져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계열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이 인정되면서 채권 발행 신용등급(A+) 자체가 1노치(Notch) 높게 반영된다.
계열로부터 제공받고 있는 신용공여 지원도 보완 요인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DGB캐피탈이 계열 지원으로 얻고 있는 신용공여 규모는 총 5300억원으로
DGB금융지주(139130)의 회사채 지급보증 한도 3000억원, 대구은행 신용한도 2000억원과 대여금 300억원 등이다.
지난 6월에는 금융지주로부터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있었다. 자본을 확충하면서 레버리지배율(자기자본 대비 자산총계 수준)은 6.8배로 지난해 말 7.9배에서 수치가 떨어졌다. 자본적정성이 개선되면서 손실흡수력이 제고된 만큼 유동성 대응 능력도 좋아졌다는 설명이다.
영업 포트폴리오 가운데 할부·리스 자산에서 월간 현금유입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DGB캐피탈의 현금·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1629억원에서 올 3분기 2728억원까지 커졌다. 여기에 미인출약정한도 2750억원까지 더한 즉시가용유동성자산 규모는 5478억원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말 해당 규모는 2778억원이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비우호적인 조달 환경이 이어지고 있으나 은행계 캐피탈사로서 조달 측면의 경쟁 우위를 통해 수익성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라며 "계열 신인도에 기반한 우수한 자본시장 접근성에 힘입어 유동성 지표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본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