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2일(현지시간)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의 한영 정상회담에서 '다우닝가 합의'를 채택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양국 관계는 기존의 포괄적·창조적 동반자 관계에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됩니다.
한국 기업, 영국에 '34조원' 신규 투자
대통령실은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현지 브리핑 등을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한영 양국은 기존 자유무역협정(FTA) 개선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공급망 구축을 위한 반도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공지능(AI)·디지털·원전·우주과학·바이오·양자기술·해양풍력·청정에너지 등의 경제협력 확대 등도 논의합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현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순방을 계기로 이뤄지는 한영 FTA 개선 협상 개시는 한국과 영국에 자유로운 교역과 투자환경을 조성해 양국 기업들에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윤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은 약 210억파운드(약 33조8000억원) 규모의 현지 투자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총리실은 한국 기업들이 영국 전국의 재생에너지와 인프라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210억파운드 이상의 신규 투자와 추가 30억파운드(4조8000억원) 규모 무역을 약속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런던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격려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우닝가 합의에 '한반도 문제' 강조
양국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한영 간 미래 협력 방향을 담은 다우닝가 합의에는 북핵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양국의 공동 입장을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인도·태평양, 중동지역 정세 등 글로벌 현안 대응에 대한 공동 의지를 밝히는 내용이 포함됩니다. 김 수석은 "다우닝 합의는 양국이 체결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협력 문서"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양국은 국방·안보·방위산업 분야 협력을 대폭 강화합니다.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방위력 협력 파트너십 의향서'와 '방산 공동 수출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방산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양국의 합동 훈련 확대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해양 공동순찰 추진 등에도 나섭니다.
윤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런던의 한 호텔에서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열고 "오늘날 한국과 영국은 자유·인권·법치라는 보편적 가치의 동반자이자 자유무역 시장으로 연결된 경제 공동체"라고 강조했습니다.
21일에는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과 환영 오찬을 했고, 오후에는 영국 의회에서 양국 협력 발전 방향과 관련해 영어로 연설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향후 23일 버킹엄궁에서 찰스 국왕과 작별 인사를 한 뒤 프랑스 파리로 향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