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현대차(005380)그룹이 시황 악화로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현대제철(004020)에 서강현 사장을 투입합니다. 현대제철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교체될 서 사장이 가장 먼저 해결할 과제는 실적개선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타결 등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하반기 대표이사, 사장단 임원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이번 인사에서 서강현 현대차그룹 부사장(기획재경본부장)이 사장 승진과 함께 현대제철 신임 대표로 선임됐습니다. 전방산업 수요 둔화로 수익성 방어가 어려운 현대제철의 당면 과제를 풀기위해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 분야 전문가를 선임한 겁니다.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매출액 6조2832억원, 영업이익 2284억원, 당기순이익 129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2% 감소했으며 영업익은 38.8%, 순이익은 51% 줄었습니다. 전 분기와 비교해보더라도 매출은 12%, 영업익은 50.9%, 순이익은 56% 감소했습니다.
글로벌 철강시황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제품값 하락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겁니다. 현대제철은 국내 반도체 공장 프로젝트, 유럽·동아시아 해상풍력 프로젝트 글로벌 건설기계용 수요 확보 등 비조선향 후판 수주 확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또 강관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회사 '현대스틸파이프'도 신설하는 등 수익성 방어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진한 시황이 이어져 내년에도 실적 반등이 힘들 것으로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서 사장은 이같은 수익성 개선과 아울러 철강 '빅3'(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중 홀로 마무리 못한 올해 임단협 타결도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현대제철 노사는 연내 임단협을 마무리하기 위해 매주 지속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양측 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며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사측은 지난 10일 열린 15차 교섭에서 △기본급 10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400% △격려금 1300만원 등의 내용이 담긴 제시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노측은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영업이익의 25%를 70주년 특별성과급으로 지급 등을 요구하며 제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서 사장은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달 28일 전까지 부임하지 않기때문에 임단협이 올해 끝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서 사장 체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그 전까지 김원진 부사장이 대표이사직을 수행해 적극적으로 접점이 좁혀지는 상황이 나오긴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