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경기 침체와 투자 위축으로 국공립연구소 등 공공연구기관의 한해 기술이전율과 기술이전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기술이전수입은 전년보다 6%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기술이전 감소에도 이전수입이 증가한 요인은 대형 계약 체결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이전 및 사업화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기술이전율은 31.7%로 전년(40.9%) 대비 9.2% 감소했습니다.
기술이전건수는 1만2057건으로 전년(1만5383건) 대비 21.6%(3326건) 줄었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 투자 위축 등 대내외 여건이 약화되면서 기술이전건수와 기술이전율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이전 및 사업화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기술이전율은 31.7%로 전년 대비 9.2%, 기술이전건수는 21.6% 감소했다. 그래프는 최근 5년간 기술이전수입 및 기술이전 현황. (그래프=뉴스토마토)
유형별 기술이전 실적을 보면 융복합·기타 분야가 2853건(23.7%)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바이오·의료 2631건(21.8%), 기계·소재 2307건(19.1%), 정보·통신 1663건(13.8%), 전기·전자 1463건(12.1%), 화학 1130건(9.4%)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신규확보기술건수는 소폭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신규확보기술건수는 3만8020건으로 전년(3만7594건) 대비 1.1% 늘었습니다.
기술이전수입은 2810억원으로 전년보다 167억원(5.9%) 증가했습니다. 기술 이전 시 매각 수익 등을 제외한 '기술료 수입'은 2745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178억원(6.5%) 늘었습니다.
기술이전건수와 기술이전율이 감소했음에도 기술이전수입이 증가한 것은 대형 계약 체결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례를 보면 지난해 주요 성과 중 한양대학교에서 L사로 하이니켈 양극재신기술 특허 양도를 통한 250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 체결이 대표적입니다. 또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S사로 리튬이차전지 핵심소재 및 공정기술 특허매각을 통한 12억원 규모의 계약 체결도 주요 성과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기술이전수입 성과는 여전히 저조한 실정입니다. 기술이전수입이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미국 상위 1개 대학의 기술이전수입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기 때문입니다.
미국 텍사스 대학은 2020년에 기술이전수입으로 3억6000만달러(한화 약 4673억원)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 공공연구기관 기술이전수입은 미국 상위 1개 대학의 60% 수준인 셈입니다.
이민우 산업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우리나라 전체 공공연구기관 기술이전수입은 미국 상위 1개 대학의 기술이전수입 보다 낮은 수준이다. 도전적·혁신적 분야에 대한 정부 R&D 투자와 국제 협력 R&D를 확대하여 질적 성과를 지속해서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수요기업들이 기술이전 계약 체결 시 배타적 권리 확보가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 등도 병행해 기업들이 공공 기술 도입의 걸림돌로 꼽는 규제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습니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이전 및 사업화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기술이전율은 31.7%로 전년(40.9%) 대비 9.2% 감소했다. 사진은 융복합기술대전 특별관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