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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은 나중에 사야지"
입력 : 2023-11-28 오후 4:00:47
출근 준비 할 때마다 '뭘 입지'라는 고민으로 불필요한 시간을 보냅니다. 롱패딩은 유행이 지난 것 같고 또 다른 코트는 색이 너무 튀는 거 같아 결국 어제 입었던 코트를 다시 입곤 합니다. 
 
마음 같아선 쇼핑하고 싶지만 겨울옷 가격을 생각하면 구매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렴한 옷을 구매하자니 겨울옷 가격은 과학이라는 말이 떠올라 결국 사지 않습니다. 
 
특히 요즘같이 고물가인 상황에서 큰 지출을 하기엔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집 근처 마트에서 간단히 장만 봐도 10만원은 훌쩍 나오는 상황에서 옷은 뒷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부담은 저만 느끼는 게 아닌가 봅니다. 
 
지난달 주요 유통업체의 상품군별 매출 증감률을 보면, 패션·잡화 매출 상승은 전년 동월 대비 0.9% 그쳤습니다. 아동·스포츠는 0.6% 감소했으며, 해외 유명브랜드는 3.1% 줄었습니다. 
 
온라인 유통업체로만 놓고 보면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감소한 상품은 '패션의류'와 '스포츠'가 유일합니다. 패션의류는 3.7%, 스포츠 4.1% 줄었습니다. 
 
반면 식품은 23.4%, 화장품 21.5%, 생활가구 16.9%, 유아·아동 10.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식품, 화장품 등 상품의 매출이 늘어난 데에는 대용량 절약형 물품 온라인 구매가 증가한 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얼어붙는 건 손과 발뿐만이 아닌 모습입니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절약형 물품을 구매하는 등 소비심리도 얼어붙은 것 같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1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2로 전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지난 8월부터 4개월째 내림세입니다. 
 
한동안 소비심리가 다시 살아나긴 어려워 보이기도 합니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민간소비 전망치는 1.9%에 그칠 거라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추운 날씨만큼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내년 봄이면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요. 사고 싶은 옷을 나중으로 미루며 경제 활성화 등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길 바라봅니다. 
 
사진은 쇼핑몰 앞을 지나가는 시민들 모습. (사진=뉴시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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