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지난달 전산업생산·소비·투자가 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트리플 감소'를 보인 것은 3개월만입니다.
내수와 수출 출하도 전월보다 뒷걸음질 친데다, 내수는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기의 흐름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6월 이후 5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3년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는 111.1%로 전월대비 1.6% 감소했습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공공행정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서비스업·광공업·건설업에서 생산이 늘어 1.0% 증가했습니다.
생산지수는 7월 0.8% 감소한 뒤 9월 2.0%, 9월 1.1% 등 회복세를 보이다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광공업 생산은 광업 및 제조업, 전기·가스업에서 모두 감소하는 등 전월대비 6.5% 줄었습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3년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지수는 1.6%, 소비 0.8%, 설비투자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은 10월 산업활동 동향. (그래픽=뉴스토마토)
제조업 생산도 전월과 비교해 3.5% 감소했습니다. 전자부품(10.4%)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반도체(-11.4%), 기계장비(-8.3%), 전기장비(-5.8%) 등에서 줄었습니다.
제조업 출하도 전월대비 6.5% 감소했습니다. 석유정제와 전자부품이 각각 10.3%, 6.2% 늘었으나 반도체 출하 29.0%, 기계장비 10.6%, 전기장비는 8.4% 감소했습니다.
내수 출하는 전월대비 3.1% 마이너스로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수출 출하도 전월대비 10.3% 줄었습니다. 주요 증감업종을 보면 내수는 기계장비 -7.2%, 자동차 -3.8%, 통신·방송장비 -29.9%로 나타났습니다. 수출은 반도체 -30.1%, 기계장비 -15.8%, 전기장비 -14.9%로 집계됐습니다.
제조업의 재고는 전자부품·화학제품이 각각 41.5%, 5.3% 증가하는 등 전월대비 0.4% 증가했습니다. 다만 반도체 9.6%, 통신·방송장비는 10.3% 감소했습니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을 나타내는 '재고율'은 122.3%로 전월대비 8.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1.3%)등에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도소매와 금융·보험업이 각각 3.3%, 1.2% 감소하는 등 전월대비 0.9% 줄었습니다.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지수인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대비 0.8% 감소했습니다. 의복 등 준내구재 4.3%,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 내구재 1.0% 늘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3.1%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소매판매액도 줄었습니다. 지난달 소매판매액은 전년동월대비 0.2% 감소한 53조872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모두 줄어 전월대비 3.3% 감소했습니다. 특수산업용 등 기계류는 4.1% 감소했으며 자동차 등 운송장비는 1.2% 줄었습니다.
기계류 내수출하는 전기장비 등에서 증가세를 보였으나 기계장비 등에서 줄어들며 전년동월대비 9.7% 감소했습니다.
공사 실적을 뜻하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1.0%)에서 실적이 감소했으나 건축(1.3%)에서 늘어나는 등 전월대비 0.7% 증가했습니다.
경기의 흐름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는 지난 6월 -0.2%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7월 -0.5%포인트, 8월 -0.2%포인트, 9월 -0.2%포인트로 5개월 연속 마이너스입니다. 광공업생산지수와 건설기성액 등이 늘었지만 수입액, 내수출하지수 등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앞으로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3%포인트 올랐습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반도체 생산과 출하가 분기 말에 급증하면서 분기 초에는 기저효과로 감소한 영향이 나타났다"며 "나머지 업종은 조업일수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쳐 전반적으로 감소가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3년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는 111.1%로 전월대비 1.6% 감소했다. 사진은 인천신항 전경. (사진=뉴시스)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