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겨울철 독감 유행에 편의점 감기약 판매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상비약 확대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독감 유행으로 편의점 4사의 이달 1~28일 감기약 매출 전년동기 대비 최대 4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기간동안 GS25의 감기약 매출은 43.9% 신장해 상비약 전체 매출 신장률(24.2%)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반면 파스류(9.4%)와 소화제(5.7%)는 한 자릿수 신장에 그쳤습니다.
올해 독감 환자수는 최근 5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월 12~18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수 37.4명입니다.유행 기준(6.5명)보다 5.7배 높고, 지난 5년 같은 기간과 비교시 최고치입니다.
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상비약. 사진=뉴시스
현재 국내 편의점에서 팔 수 있는 상비약은 4개 질환군 13개 품목입니다. 주요 상비약은 △해열진통제(타이레놀 160㎎·500㎎) △어린이용 해열진통제(어린이 부루펜시럽·어린이용 타이레놀정·어린이 타이레놀현탁액) △종합감기약(판콜에이·판피린) △파스(신신파스·제일쿨파프) △소화제(베아제 2종과 훼스탈 2종) 등 입니다.
약국 영업 외 시간에 의약품 구입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012년 ‘안전상비의약품 약국 외 판매 제도’가 도입됐지만 판매 품목은 10년째 제자리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마저도 타이레놀정 160mg과 어린이용 타이레놀정 80mg은 지난해 3월부터 생산이 중단돼 국내 수급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편의점 업계는 타이레놀 2종 대체 품목 지정과 함께 잘 안 팔리는 상비약은 빼고 지사제와 제산제는 추가하는 등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편의점 상비약 확대를 반대하는 약사회 논리에 맞서 약국이 문닫는 시간대에 소비자들의 일반의약품 접근성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한약사회 측은 편의점 상비약 확대에 대해 약에 대한 접근성은 편의보다 안전이 우선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편의점산업협회 관계자는 "미국·일본 등 선진국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수천내지 수만개의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국내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상비약 13개 품목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병·의원 주변 약국들은 대부분 저녁과 새벽시간대 문을 열지 않기 때문에 편의점에 일반의약품 판매를 확대한다면 누구나 위급할때 편의점에서 필요한 약을 구매할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편의점 개수는 약 5만개가 넘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약국수(2만 4302곳)의 두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