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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정기검진에 거는 기대
입력 : 2023-12-01 오후 4:58:00
연말이 되면 '한 해를 잘 보냈나' 하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 때가 많은데요. 그러다 자칫 슬픈 감정에 빠지기도 쉽죠. 이런 상황을 염려라도 하듯 새해를 앞두고 반가운 소식들도 들려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직 보건복지부로부터 공식 발표가 나지는 않았지만 정신건강도 2년마다 의무적으로 정기검진을 받는 시대가 곧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신체 건강검진을 2년마다 의무화하고 있고 정신건강 검진의 경우 만 20세부터 10년마다 실시되고 있습니다. 검진 주기가 너무 길었죠. 신체처럼 정신 건강도 주기적으로 잘 관리가 된다면 그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교육부에서는 학생들의 마음건강교육 지원을 위해 사회정서성장지원과를 신설하고 학생·학부모·교원 등 학교 구성원의 심리 상담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사건·사고들을 보면 갈수록 믿기 어렵고 듣기도 어려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잔혹성과 폭력성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런 일련의 사건 뒤에는 범죄자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늘 따랐습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을 관리하게 되면 조현병 등 중증 정신질환자를 관리해 범죄를 예방하고 치료를 도모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22.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게다가 지난해 기준 국내 우울증 환자 수는 1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수면장애를 앓는 이들도 매년 늘어나면서 정신건강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치열하고 경쟁적인 사회에서 국민들이 건강하게 살아남으려면 정신건강 관리가 필수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정신의학 의사 수는 상당히 부족하고 인식 또한 좋지 못합니다. 낮은 의료비 덕에 병원 문턱이 낮은 우리나라지만 여전히 정신의학과에 대한 문턱은 높기만 합니다. 인내에 익숙한 한국인들은 남의 눈을 의식하느라 정신의학과를 찾는 대신 참는 법을 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을 검진해준다면 이런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됩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정신건강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은 난제를 푸는 단초가 될 것입니다. 정신건강 검진으로 국민을 돌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의 진단과 통계 해석도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에게 꼭 필요한 정책을 수립하고, 사회적 병폐를 해결하는 첫 단추로 활용하길 기대해 봅니다.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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