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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금융 전진기지 베트남)③"한국 금융사들, 투자 늘려야"
(인터뷰)박종춘 금감원 베트남소장
입력 : 2023-12-05 오전 6:00:00
 
(베트남 호찌민=김보연 기자)  "베트남 국가 특성상 규제 불확실성이 크지만 우리나라 금융사들은 모바일뱅킹과 결제 시스템, 보안, 금융사 신뢰도 등에서 강점을 내세워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국 금융사들의 매력이 현지에서 통하는 만큼 본사 차원의 투자도 필요합니다."
 
박종춘 금융감독원 하노이 사무소장은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금융사의 경쟁력에 대해 이 같이 밝혔습니다. 금감원 지난 2013년 베트남 하노이에 사무소를 설립해 10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금감원 해외 사무소는 현재 미국과 일본, 중국, 영국 독일, 베트남 등 6개 국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현지에 진출해 있는 우리나라 금융사들은 현재 44개에 달합니다. 우리 금융사들이 대거 진출해있는 만큼 금융감독원도 현지 감독당국과 튼튼한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등 한국 금융사와 현지 당국간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금융 관련 법을 개정할 경우 우리나라 신뢰도 높은 금융시스템을 바탕으로 제언을 해주기도 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박종춘 사무소장은 "지금까지 베트남 중앙은행, 재무부, 금융위원회 등과 다양항 협력을 하고 있다"며 "베트남 금융 관련 법 개정 시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을 소개하고 현지 애로사항을 전달할 뿐 아니라 현지 감독 당국 직원들과 한국 금융감독원 직원 간 인적교류에도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박종춘 소장은 사회주의 영향 탓에 베트남 감독당국의 영향력이 상당히 강력해 우리 금융사들이 갖고 있는 애로사항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전문가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이유를 들면서 한국 본사 차원에서 베트남 투자를 확대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지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영업은 녹록치 않은 상황입니다.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로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면서 베트남 정부서도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기존 6.5%에서 5.0%로 하향 조정하기도 할 만큼 성장 속도가 더뎌졌기 떄문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올해 초 개정된 신용기관법 등 여러 금융 정책과 법률에 대한 다양항 해석이 우리 금융사 영업에 불리하게 작용하기도 하는데요. 이례로 지난해 베트남 중앙은행은 외은지점 인허가 기준을 본점 신용평가 등급 AA-이상으로 규정하면서 기존에 인허가를 신청한 은행에 대해 소급적용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등급은 글로벌 최상위 은행만 충족이 가능한 수준으로 그동안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고 있었던 우리나라 금융사들에겐 목표치를 수정해야 했던 난감한 규정이었습니다. 
 
지난 9월엔 베트남 최대 부동산 회사인 노바랜드가 해외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은행권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우려도 있었는데요. 베트남 GDP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섭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도 우리 금융사들은 경험을 토대로 모바일뱅킹과 결제 시스템, 보안, 금융사 신뢰도 등 강점을 내세워 베트남서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 지점을 늘리면서 현장 접근성을 높였는데요. 현지에서도 익숙하고 편리한 은행이란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습니다. 박 소장은 이 같은 이유를 들어 한국 금융사들의 매력이 현지에서 분명히 통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4)편에서 계속>
  
베트남에서 한국 금융사의 경쟁력이 매력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통찰하고 있는 박종춘 금융감독원 하노이 사무소장(사진)에게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금융사를 위한 금융당국의 역할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사진=금융감독원)
 
베트남 호찌민=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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