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알뜰폰도 5G 단말기로 LTE 요금제 사용이 가능해집니다. 5G·LTE 간 단말과 요금제 관계없이 원하는 조합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약관이 개정됐습니다. 단 이동통신(MNO)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SK텔레콤(017670) 통신망을 이용하는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을 중심으로 5G·LTE 요금 장벽이 허물어진 가운데,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도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3일 5G·LTE 단말기 사용 시 5G·LTE 요금제 구분 없이 가입이 가능하도록 약관을 개정한 이후 같은 달 30일 SK텔레콤 알뜰폰 약관도 동일하게 개정했습니다. 기존에는 5G 단말기를 사용할 경우 5G 요금제만, LTE 단말기로는 LTE 요금제만 가입이 가능했습니다. 자급제 단말기만 LTE·5G 요금제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요금제 선택이 가능했지만, 통신사 단말기도 이용자 편의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됐습니다.
SK텔레콤은 "최신 스마트폰의 경우 5G 단말기만 출시되고 있고, LTE 요금제 이용에 제한이 있었다"며 "변경된 정책으로 요금제 가입과 변경 시, 보다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시내 휴대폰 대리점 모습. (사진=뉴시스)
LTE와 5G 요금제의 가격 차이가 줄어든 까닭에 통신비 절감 영향은 MNO 시장과 마찬가지로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SK텔링크 세븐모바일의 5G 54GB 데이터 요금이 월 3만9600원, 99GB 요금은 월 4만1250원입니다. LTE는 15GB 데이터 요금이 월 2만7500원, 100GB가 월 4만1030원으로 5G와 LTE 요금제 간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저가 요금의 경우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경우 LTE는 월 9920원, 5G는 월 7920원입니다.
다만 요금제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약정이 끝난 통신사 단말기로 혜택이 큰 요금제를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알뜰폰 망을 이용하고 있는 240만가량 회선의 경우 선택에 따라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입니다. 9월 무선서비스 통계 현황을 보면 SK텔레콤은 알뜰폰 선불요금제 회선 48만2987개, 후불요금제 회선 200만5386개를 보유 중입니다.
1위 사업자가 MNO와 알뜰폰에서 LTE와 5G 간 요금제 장벽을 허물면서 이같은 기조가 국내 통신시장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을지도 주목됩니다. 통신 세대별 장벽을 두지 않고 선택적으로 이용이 가능한 통합요금제는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 이미 보편화된 형태이기도 합니다. 미국 버라이즌과 AT&T, 영국 O2와 EE, 일본 KDDI 등은 5G와 LTE 요금 구분을 두지 않고, 월별 데이터 용량에 따라 요금 차등을 두고 있습니다. 정부도 5G와 LTE 구분 없이 데이터를 사용한 만큼만 요금을 내는 이용 환경 조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지난달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 브리핑에서 "통합요금제로 가는 방향성을 놓고 사업자들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연장선상에서 과기정통부는 KT, LG유플러스와 5G와 LTE 간 요금제 교차를 논의 중입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용자 요금 선택권 확대 차원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