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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6일 16:3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엔케이맥스(182400)가 1주당 1주의 비율로 무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하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3.9% 상승했다. 최근 미국 자회사
엔케이(085310)젠바이오텍의 나스닥 상장으로 올해 상당한 규모의 평가차익이 예상되는 만큼 주주환원을 목적으로 무상증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케이멕스는 1주당 1주의 비율로 무상증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증자를 통해 4143만3988주를 신규 발행하며, 이로써 총 발행 주식수는 8286만9691주로 확대된다.
무상증자란 회사가 주식을 발행해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는 것을 말한다. 대개 보통주 1주에 대해 1주, 0.5주 등 정해진 비율로 신주를 배정한다.
일반적으로 무상증자는 주가를 띄우는 호재로 작용한다. 무상증자를 한다는 것은 그 회사가 대가를 받지 않고 주식을 나눠줄 만큼의 재원(잉여금)이 있다는 뜻이고,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재원은 통상적으로 주식발행초과금으로 마련된다. 주식발행초과금은 말 그대로 주식 발행을 하고 남은 돈으로, 액면가를 초과해 주식을 발행한 금액을 의미한다. 9월 말 기준 엔케이맥스가 보유한 주식발행초과금은 2532억원으로 올해 1월1일 2267억원 대비 11.69% 증가했다.
업체 측은 정부의 공매도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공매도 잔고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통주식수 증가를 통한 거래 활성화와 주가 정상화를 위해 이번 무상증자를 결정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신주배정기준일은 오는 22일로, 신주 상장일은 내년 1월12일로 예정돼 있다. 신주배정기준일이 22일이기 때문에 12월21일에는 권리락일이다. 21일까지 매수한 주식에는 무상 신주가 배정되지만, 이후에 매수한 주식에는 배정권이 없다. 이후 권리락일에는 인위적으로 기준주가를 낮춰 거래를 시작한다.
권리락일 기준 주가는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계상한다. 예컨대 21일 종가가 1만3000원대까지 올랐다면 권리락 발생 시 6500원이 기준 주가가 된다.
권리락으로 인해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예전 주가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도 높다. 무상증자로 유통되는 주식의 물량이 늘어나고 권리락이 발생해 주가가 싸 보이면, 매수세가 많이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무상증자는 자금에 여력이 있거나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하기 때문에 증자 이후에도 주가가 탄력을 받는 경우도 다수 있다.
한편, 엔케이맥스는 2019년 6월 주식회사 에이티젠이 관계회사인 주식회사 엔케이맥스를 흡수합병하면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주요 사업은 면역세포치료제 사업과 면역진단키트 사업, 건강기능식품 판매, 바이오 연구용 시약 사업 등이다.
최근 세포의 생물학적 특성을 변화시키는 일련의 행위를 통해 치료, 진단, 예방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바이오 의약품시장이 성장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자회사 엔케이젠바이오텍이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한 바 있다. 국내 코스닥 상장 기업이 미국 자회사를 설립하고 직접 투자해 나스닥 상장까지 이룬 최초 사례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