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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길 시중은행·인뱅은 특화은행으로"
금융당국, 은행 경쟁촉진 방안 지지부진
입력 : 2023-12-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금융당국이 연초부터 은행권 경쟁촉진을 위해 다양하고 새로운 형태의 은행을 추가하겠다고 밝혔지만 진척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4번째 인터넷전문은행에 나서겠다는 핀테크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컨소시엄 구성이나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보이지 않는데요.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터넷전문은행을 단순히 새로 추가하는 것보다 얼마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복수 핀테크 업체들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 중인데요. 세금 환급앱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와 소상공인을 위한 전문은행을 표방한 '소소뱅크'가 제4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며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이들은 금융 사각지대에 있는 일용직 근로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특화된 금융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아직까지 컨소시엄 구성과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정해진 바 없습니다. 내년 초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지만 자본금 등 인가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은행권 경쟁 촉진을 위해 올해 2월부터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습니다. 윤석열대통령이 과점적 시장구조의 은행권을 향해 비판 목소리를 내면서 출범한 것인데요. 금융당국은 기존 금융회사의 은행 전환 허용, 인터넷전문은행 등 신규은행 추가 인가, 특화전문은행 확산 등 결과물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당초 거론 됐던 스몰 라이선스 도입과 챌리저 뱅크 신설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사태 등이 발발하면서 흐지부지된 상황입니다. SVB의 경우 금융당국이 스몰라이선스와 챌린저뱅크 관련 벤치마킹한 주요 해외사례 중 한 곳이었는데요. 금융안정성 문제가 더 부각되면서 논외로 바진 상황입니다.
 
실질적으로 진행되는 은행권 과점 개선 방안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추진과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신정 등인데요. 신규 플레이어 한두 곳을 늘린다고 당국이 언급하는 과점적 구조 개선, 은행권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입니다. 앞서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들 역시 혁신금융을 표방했지만 주택담보대출 등 기존 은행 영업 행태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의 경우 단순히 은행 수를 늘려 경쟁을 촉진하는 방식보다는 특정 소비자에 특화된 전문은행 설립을 유도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챌린저뱅크가 처음 등장한 영국의 ’3대 챌린저 뱅크‘는 레볼루트·몬조·스탈링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특히 레볼루트는 여행 소비자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디지털 환전 앱을 구축해 성공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몬조는 개인용 및 중소기업용 계좌, 공유계좌, 당좌대월, 저축 상품 중개, 간편 대출 서비스 등을 제공해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심수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영국 및 유럽 대부분의 챌린저 은행은 기존 은행과의 직접적인 경쟁보다는 강력한 USP(Unique Selling Point)를 가지고 기존 은행들이 제공하지 않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대 시중은행이 이미 고래의 덩치를 가지고 있어 인터넷전문은행이 하나 더 늘어난다고해서 특별한 메기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새로운 인뱅은 어떤 차별 포인트를 잡을 것인지에 포커스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습니다.
 
 
네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 내년에 등장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인터넷전문은행 중 하나인 카카오뱅크 앱을 실행하는 모습. (사진=카카오뱅크)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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