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LG전자(066570)가 그룹 차원에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슈퍼스타트(SUPERSTART)’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 발굴 일환으로 지난해 LG에서 출범한 ‘슈퍼스타트’를 주력 계열사인 LG전자가 상표 출원함으로써, 외부 스타트업을 통해 LG의 신성장 동력도 본격 시동이 걸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11일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6일 ‘슈퍼스타트’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습니다. 지정 상품으로는 데이터 처리 서비스업, 창업컨설팅업, 창업지원 사업관리대행업 등을 등록했습니다.
‘슈퍼스타트’는 LG그룹이 스타트업들이 비용 부담 없이 기술 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LG마곡사이언스파크에 스타트업들의 업무 전용 공간 등을 지원하기 위해 작년 6월에 출범한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입니다. 특히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 LG 계열사와 외부 파트너인 벤처캐피털(VC), 공공기관, 대학 등을 스타트업과 연결해줍니다. ‘슈퍼스타트’ 명칭은 청년사업가들이 담대한(SUPER) 첫 걸음을 시작하다(START)라는 의미입니다.
LG전자가 지난 6일 특허청에 상표 출원한 슈퍼스타트. (사진=특허청)
구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3개 분야는 인공지능(AI), 바이오(Bio), 클린테크(Cleantech)인데, 슈퍼스타트에서 관련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많이 발굴되고 이것이 LG 계열사와 어떤 시너지를 낼 것인지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미 이러한 성과를 낸 스타트업도 있습니다.
올해 LG가 직접 발굴하고 육성 중인 스타트업인 ‘위밋모빌리티’는 LG와 협업을 통해 기술 검증 성과를 냈습니다. 이 회사는 LG전자 가전제품 배송·설치 데이터를 활용해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실제로 차량의 총 이동 시간과 거리가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사업화 검증을 발판으로 다양한 사업 분야의 기업들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10년, 20년을 앞서는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유망 스타트업 발굴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LG는, 작년에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성장 지원에 향후 3년간 1500억원을 투자해 300개의 스타트업 발굴하고 신규 일자리도 2000개 창출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 8월 LG화학 생명과학본부 보스턴 법인을 찾은 구 회장은 “그룹의 성장사를 돌이켜보면 LG는 늘 10년, 20년을 미리 준비해 새로운 산업을 주도해 왔다”며 “지금 LG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배터리 사업도 30년이 넘는 기술 개발과 투자가 뒷받침되고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끊임없는 실행을 이어간 도전의 역사”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9월 LG마곡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슈퍼스타트 데이’에는 구 회장이 3대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AI, 바이오, 클린테크, 소부장, 라이프스타일 분야 스타트업 40곳이 참가해 기술과 서비스 시연을 펼쳤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8월 22일 캐나다 토론토 자나두 연구소에서 크리스티안 위드브룩 자나두 최고경영자(CEO)에게 양자컴퓨팅 관련 실험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