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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권? 결과는 '빈손'…김기현, 사퇴요구 직면
안철수 "내년 총선, 55~60석"…이준석 "83~87석"
입력 : 2023-12-11 오후 5:33:2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1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마지막 혁신안을 보고하고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수습하기 위해 가동된 혁신위가 주류 희생을 둘러싸고 지도부와 갈등을 겪은 끝에 '빈손'으로 막을 내렸는데요. 이를 두고 김기현 대표 사퇴론이 불거지는 등 여권의 내홍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시험대 오른 김기현호…변수는 '김건희 특검'
 
혁신위는 당초 오는 24일까지 활동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최고위에 ‘지도부 및 중진 의원 험지 출마’ 등을 포함한 종합 혁신안을 전달한 뒤 활동을 종료했습니다. 앞서 혁신위는 출범 당시 김 대표에게 전권 부여를 약속받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을 ‘대사면’한 1호 혁신안만 최고위에서 의결되면서 김 대표의 약속은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의 각오로 민생과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 목소리에 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기득권을 내려놓을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전하지 않았습니다. 또 자신의 거취에 대한 구체적 입장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 당의 도움이 절실한 윤석열 대통령이 김 대표 체제를 바꾸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당초 김 대표는 혁신위 해체 후 공관위 출범을 통해 총선 채비에 속도를 내면서 지도체제에 대한 시선을 분산시킬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하지만 공관위가 구성된 후 컷오프 대상이 발표될 경우 당내 결속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이에 오는 28일로 예상되는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 표결에서 컷오프 대상자들이 찬성표를 던질 수 있기에 공관위 출범을 이달 말로 연기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윤 대통령이 특검법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에 따른 재표결 시 국민의힘에서 18표 정도만 이탈해도 최종 통과가 가능해집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월 20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하태경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하 의원과 함께 참석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여 내부선 "김기현 사퇴하라"…초선들 또 '엄호'
 
혁신위의 초기 해체에 더해 최근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판세를 자체 분석한 결과, 최악의 경우 서울 49개 지역구 중 6곳에서만 여당 후보가 우세를 보인다는 결과가 공개되며 당 지도부에 대한 공세가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략적인 것들을 합쳤을 때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의석수가) 83~87석 사이가 될 수도 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잘못하고 있고, 김기현 지도부는 무능하다. 김기현 지도부는 당연히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전당대회 당시 당권 경쟁자였던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년 총선 55~60석 나올까 두렵다.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라며 “김 대표와 지도부는 총선 승리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김 대표가 사퇴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하태경 의원은 ‘전영신의 아침저널’ 라디오에서 “김 대표가 보여준 모습은 혁신을 거부하는 정도가 아니라 심지어 방해까지 하면서 사실상 민주당의 X맨이 됐다”라며 “비대위 구성은 충분히 한다. 대표 하나만 바꾸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5선의 서병수 의원 역시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모양 이 꼴로 계속 간다면 국민의힘이 필패하리라는 것만큼은 분명하다”라며 “이제 결단할 때가 됐다”고 김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다만 친윤(친윤석열)계 초선 의원들은 김 대표 사퇴를 요구한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강대식·강민국·이용·박대수·박성민·전봉민·태영호·최춘식 의원 등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이 참여하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지도부 흔들기를 중단하라”, “자살특공대가 불난 집에 부채질한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배현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본인들의 무능을 백번 자성해도 모자랄 이들이 되레 김기현 지도부를 향해 ‘수포자’(수도권 포기자)’라며 사퇴를 종용하고 나선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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